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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사건' 29년 만의 사과…눈물 흘린 검찰총장

<앵커>

과거 군사정권 시절 최악의 인권 유린 사건으로 손꼽히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어제(27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했습니다. 당시 검찰이 진상을 축소·은폐했고, 그 결과 형제복지원 원장이 특수감금 혐의 무죄 판결을 받은 지 29년 만이었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형제복지원 피해자들 앞에 섰습니다.

인권 유린의 실상이 가려진 채 대법원이 형제복지원 사건을 확정판결한 지 29년 만입니다.

[문무일/검찰총장 : 검찰이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였다면 형제복지원 전체의 인권 침해 사실이 밝혀지고, 인권 침해에 대한 적절한 후속 조치도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사과문을 읽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문무일/검찰총장 : (과거 정부가 법률에 근거 없는) 내무부 훈령을 만들고….]

문 총장이 사과한 건 당시 검찰 수사가 진상을 축소·은폐했다는 과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른 겁니다.

부산 형제복지원은 부랑인 선도 취지로 설립됐지만 평범한 시민들까지 마구잡이로 끌려가 강제 노역을 해야 했습니다.

학대와 폭행, 암매장까지 자행되면서 12년 동안 확인된 사망자 수가 513명이나 됐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을 횡령 혐의 등으로만 기소했고, 박 원장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는 데 그쳤습니다.

[김대우/형제복지원 생존 피해자 : 학교 가고 싶다고 해도 보내주지 않고 차 안에서 구타, 감금, 폭행을 얼마나 많이 당했는지…생각할수록 치가 떨리고. ]

문무일 총장은 형제복지원 사건 판결을 다시 심리해 달라며 지난 21일 비상상고를 신청했고 대법원이 심리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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