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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춥거나 숨 막히거나"…'삼한사미' 등장, 한파 후 미세먼지 몰려오는 이유는?

[리포트+] "춥거나 숨 막히거나"…'삼한사미' 등장, 한파 후 미세먼지 몰려오는 이유는?
최근 우리나라 겨울 날씨를 가리키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삼한사미(三寒四微)'인데요. 한반도의 전통적 겨울 날씨를 일컫는 '삼한사온(三寒四溫)'에서 '온(溫)' 대신 미세먼지의 '미(微)'를 넣어 만든 말로, 3일 추우면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뜻입니다.
[리포트+] '춥거나 숨 막히거나
어제(26일)부터 추위가 풀리면서 미세먼지의 공습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뿌연 하늘로 시작된 오늘(27일)은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유입되면서 종일 미세먼지가 비상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내몽골 쪽에서 시작된 황사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황사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오늘 '리포트+'에서는 한파 이후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삼한사미 현상이 생기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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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간의 한파 이후 미세먼지 '나쁨'…올초에도 나타난 현상이다?

한파에 이어 짙은 미세먼지가 찾아오는 현상은 지난 겨울에도 나타났습니다. 올해 1월 12일, 서울 지역이 영하 15.3도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한파가 물러난 지난 1월 15일과 17일, 18일은 수도권에는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가 시행될 정도로 공기 질이 나빴습니다.

지난 겨울 서울 최저기온과 초미세먼지 농도를 비교를 해봤더니,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가 3일 이어진 뒤, 바로 미세먼지가 늘어나기 시작해 '나쁨' 상태를 보인 날이 6일이나 이어졌습니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상태가 나타난 날도 이틀이나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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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올해 2월 사이 서울 지역은 초미세먼지가 '좋음' 수준인 날의 평균 기온이 영하 6.9도, '보통'인 날은 영하 3.5도로 매우 추웠습니다. 나쁨' 이상인 날은 평균 기온이 영상 1.3도로 상대적으로 따뜻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 시베리아 찬 바람이 몰아냈는데…세력 약해지면서 다시 쌓인 미세먼지

강한 기습 한파 뒤 나타나는 짙은 미세먼지.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겨울철이면 한반도는 시베리아의 대륙 고기압 세력의 영향권에 놓이게 됩니다. 이때 시베리아에서불어온 차갑고 강한 바람은 한파를 가져오는 동시에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던 미세먼지를 몰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찬바람의 세력이 약해지면 대기는 정체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서풍이 불어오면 국내 미세먼지는 물론 중국발 미세먼지까지한반도에 쌓이게 됩니다. 한반도에 환기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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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사무관은 SBS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할 때는 차고 건조한 바람이 세게 불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밀려나 상층부를 통해 지나가 버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 사무관은 "그런데 이 고기압이 남쪽에 오래 머무르면 바람의 세기도 약해지고 방향도 바뀐다"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국내 대기오염 물질이 계속 쌓이게 되고 서쪽의 공기가 유입되면서 국외의 오염 물질까지 더해져 한파 이후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미세먼지보다는 차라리 추운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 인터넷 카페에는 미세먼지 많은 날과 추운 날 중 어느 편이 낫냐는 재미있는 투표도 올라왔는데요. 응답자의 91.9%가"추워도 공기가 깨끗한 게 낫다"고 답했습니다.
[리포트+] '춥거나 숨 막히거나
(취재: 공항진 /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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