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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절반 날아가"…KT 화재에 소상공인 '울상'

"매출 절반 날아가"…KT 화재에 소상공인 '울상'
"매출의 70∼80%가 카드인데 카드가 안 되면 일부 손님이 현금 결제를 한다고 해도 매출 절반이 날아간다고 봐야죠."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회장은 KT 아현국사 화재에 따른 통신장애로 서울 마포·서대문 등 일대의 편의점주 등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크다고 오늘(25일) 전했습니다.

어제 화재로 마포·서대문 등 KT 아현국사 통신망을 사용하는 상점들은 카드결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 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계 회장은 "화재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 있는 편의점들이 1천 개가 넘을 것"이라며 "돈도 돈이지만 손님들이 카드가 안 된다고 하면 카운터에 물건을 놔두고 그냥 가버리니 일도 두 배로 힘들어진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불황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이 악화해 가뜩이나 힘든 데 이런 일까지 생기니 다들 기운이 빠진다고 한다"며 "일단 가맹점주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면서 KT의 대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편의점 외 커피전문점, 음식점, 통신사 대리점 등 다른 상점들도 영업에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은평구 한 치킨전문점 점주는 "날이 추워 배달 손님이 많을 텐데 전화가 안 되니 장사가 망했다"며 "하필 주말에 이런 일이 생겨서 당혹스럽다"고 토로했습니다.

다른 치킨전문점 점주도 "손님들에게 일일이 사정을 설명하고 현금을 받고 있다"며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구매대행업체 기사들도 KT 쓰시는 분들은 휴대전화가 안 돼 강제로 쉬신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한 일반음식점 점주는 "예약을 많이 받는데 전화가 안 되니 예약이 안 들어오고, 현재 있는 예약도 확인할 길이 없어 애로가 컸다"며 "예약 손님들에게 카드가 안 된다고 미리 안내할 수도 없어 왔다가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밖에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은 단순히 카드 결제뿐만 아니라 포인트 적립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하는 SPC 관계자는 "해피포인트 적립이 안 되는 매장이 있어 나중에 영수증을 주면 포인트를 적립해주겠다고 안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CJ 푸드빌 또한 "KT 화재로 해당 지역 내 매장 운영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전했고, 스타벅스는 "일부 인터넷이 불가능한 KT 고객이 휴대전화 바코드가 안 떠 제휴할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들의 KT 화재 피해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26일 관련 점포들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통신서비스는 실생활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어 30일 중 하루 이틀 안 되는 것의 영향이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며 "장애가 지연되다 보니 다른 지역에도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고 해서 다방면으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 회장은 "전에도 가끔 통신장애가 있었는데 보상이 월 요금 2만 원 중 몇천 원을 돌려주는 수준이었다"며 "이번에는 그러한 미봉책에 그치지 않길 바라고, KT의 대응을 본 후 연합회 차원에서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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