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부안 앞바다 아귀 뱃속에 페트병…해양 오염 '빨간불'

<앵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죽은 채 발견된 고래 뱃속에서 페트병이나 슬리퍼 같은 플라스틱이 잔뜩 나와서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확인한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남 일이 아닙니다. 서해에서 잡힌 아귀 뱃속에서 뭐가 나왔는지 보시죠.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어민이 찍은 사진입니다.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잡은 아귀인데 배가 불룩 튀어나와 있습니다.

아귀의 배를 가르자 5백 밀리미터 들이 플라스틱 생수병이 나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소화가 진행돼 위장에 눌어붙은 상태입니다.

[아귀 사진 촬영한 어민 : 배가 튀어나와서 배를 만져봤죠. 뭘 이렇게 먹어서 튀어나왔나, 하고 만져보니까 플라스틱 느낌이 나는 거예요. 그래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죠. 이것은 심각하다, 이 정도면….]

작은 플라스틱 조각도 아닌 이렇게 큰 페트병이 통째로 나온 것은 처음 본다고 어민은 말합니다.

[아귀 사진 촬영한 어민 : 비닐봉지 아니면 뭐 플라스틱 조그마한 소주 컵 같은 것. 이런 조그마한 것은 많이 봤어요. 그런데 라면 봉지 이후에는 이제 제일 큰 걸 봤죠.]

얼마 전 인도네시아에서는 죽은 채 발견된 향유고래 뱃속에서 페트병과 슬리퍼 등 플라스틱 6kg이 나와 화제가 됐는데, 최근 몇 년 전부터 우리 근해에서 잡힌 물고기 뱃속에서 각종 환경 쓰레기가 나오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는 게 어민들의 설명입니다.

[심원준/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장 :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만 (우리나라 해양오염도가) 전 세계에 보고된 오염 수준의 중상위권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안가에 사시는 주민분들한테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문제고요.]

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은 세계 1위, 우리 바다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