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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전망대] "마이크로닷 부친의 사촌도 피해자 중 한 명"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1월 23일 (금)
■ 대담 : 강경윤 SBS fun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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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 이민 전 충북 제천서 젖소 85마리 키워
- 일부 마을 주민, 뉴질랜드서 마이크로닷 가족 수소문하기도
- 사기 추정액 20억 원 이라는 이야기도
-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사실 알고 있었을 가능성 높아


▷ 김성준/진행자:

요즘 포털 사이트 뉴스 연예 부문을 보면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관련 기사가 계속해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마이크로닷이 출연하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통편집 되기까지 했는데요. 이 내용이 처음 보도된 게 지난 월요일인데, 아직도 사그라질 기미가 없고, 오히려 마이크로닷에 대한 대중적 분노가 자꾸 커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강경윤 SBS funE 기자:

예. 안녕하세요. 강경윤 기자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선 저도 솔직히 말해서 래퍼 마이크로닷을 잘 몰랐는데요. 어떤 인물인지부터 설명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 강경윤 SBS funE 기자:

아, 잘 모르시는군요. 설명을 드리자면 일단 래퍼로 데뷔했지만 지금은 예능인으로 이름을 더 떨치고 있는 사람이고요. 11살에 데뷔한 실력파 래퍼입니다. 또 최근에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고요. 특히 최근종편에서 방송되고 있는 물고기를 잡는 낚시 예능에서 굉장히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에는 배우 홍수현 씨와 띠동갑이거든요. 열애를 발표해서 더 화제가 됐죠.

▷ 김성준/진행자:

그럼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 의혹은 정확히 어떤 내용입니까?

▶ 강경윤 SBS funE 기자:

마이크로닷의 부모 논란을 살펴보면요. 이 부모가 충북 제천의 송학면 무도리라는 곳에서 젖소 85마리를 키우던 낙농업자였다고 합니다. 이민 전까지 제천에 살고 있었던 건데요. 어느 날 밤에 마이크로닷의 가족이 온 살림을 챙겨서 뉴질랜드로 도피를 했다는 것 때문에.

▷ 김성준/진행자:

언제요?

▶ 강경윤 SBS funE 기자:

1998년 5월의 어느 날 새벽이라고 합니다. 당시 이것 때문에 이 동네가 떠들썩했고. 심지어 제가 직접 취재를 했는데 일부 마을 주민은 뉴질랜드까지 건너가서 수소문을 하고 다녔고요. 또 심지어는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이 관련 내용을 가지고 보도를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무슨 사기를 친 거예요?

▶ 강경윤 SBS funE 기자:

그러니까 한 마디로 낙농업 같은 게 연대보증이라는 것을 서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사업을 위해서 돈을 빌릴 때.

▶ 강경윤 SBS funE 기자:

같은 농장을 하는 사람들끼리 연대보증을 서는데. 하루아침에 사라지면서 연대보증을 섰던 사람들이 줄줄이 도산을 하는 계기가 됐고요.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닷의 어머니, 모친 역시 곗돈 혹은 심지어 과외비까지도 모두 가지고 가서. 총 사기금액이, 추정액입니다만 총 20억 원대에 달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작은 동네에서요? 하여튼 이 사기라는 부분은 사실관계는 확인이 된 거네요.

▶ 강경윤 SBS funE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이 내용이 2016년부터 계속해서 온라인상에서는 조금씩 퍼지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래퍼 마이크로닷 측은 묵묵부답으로 하다가. 최근에는 이에 대해서 기자들이 계속 질문을 하니까 법적 대응하겠다, 사실 무근이다, 선처는 없다. 이렇게 강경한 모습으로 나왔거든요. 하지만 피해자들이 본인이 직접 당시에 경찰에 고소를 했던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면서 결국 이게 사실로 드러나게 된 거죠. 아직은 혐의 단계지만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온 가족이 이민 갔다고 하는데 마이크로닷은 왜 서울에 있어요?

▶ 강경윤 SBS funE 기자:

마이크로닷이 떠날 당시에 다섯 살이었고요. 마이크로닷은 3형제 중 막내아들인데. 당시 가장 어린 5살이었고, 가장 큰 형은 16살, 둘째 형도 래퍼 산체스라고 하는데. 이 친구는 당시에 초등학교 6학년생이라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뉴질랜드로 같이 간 거예요. 갔다가 연예 활동을 위해서 온 것이군요.

▶ 강경윤 SBS funE 기자:

그렇습니다. 11살에 한국에서 가수가 되겠다며 데뷔를 하게 된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이렇게 혐의가 드러나고 있는데.. 마이크로닷 소속사 측에선 아예 사실무근이다, 이런 얘기를 했던 모양이에요?

▶ 강경윤 SBS funE 기자:

저도 당시에 (소속사 측과) 직접 통화를 했었는데. 마이크로닷이 부모에게 확인한 결과 이것은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음해에 가깝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 변호사를 내일 선임하겠다. 이렇게까지 강력하게 얘기했거든요. 하지만 결국에는 피해자들이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하루 만에 사과를 하게 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정확하게 어떤 사과였습니까?

▶ 강경윤 SBS funE 기자:

정확하게 사과는 마이크로닷이 소속사를 통해서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었는데요. 본인은 5살 때 뉴질랜드로 갔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관계는 몰랐다고 얘기하면서. 대신 부모가 그런 상처를 드린 분들에게는 사과를 하고 싶고, 본인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해서 더욱 상처를 준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하겠다. 책임을 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질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직접 피해를 본 분들의 피해 사례를 갖고 오신 게 있으세요?

▶ 강경윤 SBS funE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마이크로닷이 한창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력 부인할 당시에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어서 제천에서 직접 확인했거든요. 피해자들을 5명 정도 만났습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마이크로닷의 부친의 사촌이었고요. 그 가족관계에서 약 6명 정도가 피해를 당한 사건이었는데요. 사촌은 그 당시에 너무 큰 충격을 입어서 두 달 정도 거의 쓰러져 지냈다고 하고, 피해 규모는 약 1억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또 다른 피해자의 경우에는 마이크로닷의 모친의 동창생입니다. 굉장히 절친이었다고 하고요. 그리고 마이크로닷 3형제와 함께 가족 여행을 다닐 정도로 굉장히 친했는데. 곗돈을 모두 떼였고, 심지어는 사채를 좀 받아달라고 해서 사채 받은 돈까지 2,000만 원 정도를 하루아침에 떼였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뉴질랜드로 간 게 98년이라고 했으니까.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얘기인데. 20년 전에 제천 송학면 무도리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20억 원이 공중으로 날아갔다는 얘기 아니에요. 그 때 그 마을에서 20억 원이라는 것은 마을 분들 입장에서는 어마어마한 것인데. 20억 원이라는 게 지금 기준이 아닐 것 아니에요?

▶ 강경윤 SBS funE 기자:

맞습니다. 당시 마을 주민들 얘기를 들어보면 한 마디로 그 마을이 쑥대밭이 됐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한 제보자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총 규모로는 6,000만 원 정도의 피해를 봤다. 아버지가 돈을 꿔줬다가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 6,000만 원이 지금 기준의 6,000만 원이 아니잖아요. 당시에 은행 빚을 얻어서 6,000만 원을 빌려줬던 것이기 때문에. 1년 뒤에는 그 돈이 두 배 정도로 불어났다. 왜냐하면 이자가 워낙 높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 김성준/진행자:

그렇겠군요. 98년 5월이면 우리 금융위기 와서 IMF 체제로 들어섰고, 그 당시 심할 때는 금리가 20% 이랬잖아요.

▶ 강경윤 SBS funE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결국에는 잘 운영하던 농장도 팔고 아버지가 공사판까지 가게 되었다. 이런 사연까지 전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당시 마이크로닷은 5살이었잖아요. 사기 의혹은 부모가 받는 것이고요. 마이크로닷은 왜 이렇게 비난을 한 몸에 받고 통편집 당하고 이런 건가요?

▶ 강경윤 SBS funE 기자:

아무래도 초기의 대응이 미숙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사건을 알았느냐, 몰랐느냐. 이게 쟁점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확인해본 바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이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일단 11살 때 가수로 데뷔하려고 한국에 왔을 때 이미 피해자들이 마이크로닷의 얼굴을 알아보고 방송사에 항의했다고 하고요. 그리고 2016년 2월에 부모가 직접 뉴질랜드 편 예능에서 출연한 적이 있었거든요. 당시에도 굉장히 거센 항의가 있었기 때문에 마이크로닷이 모르려야 모를 수 없었다, 이런 피해자들의 주장이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피해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TV에서 뉴질랜드에서 잘 살고 있는 그 분들의 모습을 보고 억장이 무너졌겠네요.

▶ 강경윤 SBS funE 기자:

그렇겠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보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마이크로닷이 알고 있었을 정황이 있다고 한다 하더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는 아니잖아요.

▶ 강경윤 SBS funE 기자:

그렇죠. 사실 5살 때 갔고, 제대로 몰랐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어쨌든 연좌제 논란 등도 있거든요. 연좌제는 폐지됐는데 왜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것을 책임지고 모든 사회생활을 그만둬야 하느냐. 이런 비난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하지만 초기 대처가 많이 미숙했고, 그런 것들이 2차 피해를 줬다는 점.

▷ 김성준/진행자:

미숙했다는 것은 그냥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부분 말씀하시는 건가요?

▶ 강경윤 SBS funE 기자:

오히려 법적 대응하겠다. 알아보려 하지 않고 그렇게 발표했다는 점 때문에 좀 더 비난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수사가 잘 진행이 돼서 어떻게든 진실이 밝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강경윤 SBS funE 기자: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SBS funE 강경윤 기자와 함께 마이크로닷 사건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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