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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 단전 사고로 새벽까지 열차 지연…승객 불편

<앵커>

전기가 끊기면서 어제(20일) 충북 오송역에 멈춰선 KTX 때문에 오늘 새벽까지 129대의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사고 지점이 경부선, 호남선이 만나는 곳이어서 더 복잡했는데 코레일 측 사고 대처도 미흡했습니다.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단전 사고로 오송역 근처에서 멈춰선 KTX 414 열차 안입니다.

전기 공급이 끊어지고 비상등마저 꺼지면서 객실 안은 사물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어두워졌습니다.

[이거 완전히 암흑천지네. 숨을 못 쉬겠네.]

공조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객실 안이 답답해지자 승객들이 비치된 망치로 창문을 깨고 환기를 시킨 뒤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사고 열차 탑승객 : 3시간 가까이 갇혀 있으니까 숨을 못 쉬고 죽겠다고 그러니까 누군가가 나서서 (열차) 유리창을 깨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부터 공기 회전이 되는 거예요.]

KTX의 전기 공급이 끊어진 건 오송역 근처 고가도로 신설 공사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 났습니다.

오송역 부근 철로 위를 가로지르는 고가도로 공사 과정 중에 열차의 전선을 같은 높이로 유지해주는 조가선을 제대로 연결하지 않아 이 조가선이 떨어지면서 전선을 건드려 사고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전기 공급은 사고 발생 2시간 뒤 정상화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더 커졌습니다.

경부선과 호남선의 분기점인 오송역이 막히자 전국의 KTX와 SRT 운행이 영향을 받은 겁니다.

코레일 측은 어제저녁 열차 27대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결국 오늘 새벽까지 KTX와 SRT 등 129대의 운행이 늦어졌고 전국 수많은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코레일은 오늘 오전부터 사고 열차 탑승객들에게 할인권을 발급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또 오송역 부근 공사는 충청북도가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자체 측에 이번 사고와 관련된 피해액 전액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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