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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불황에도 웃는 백화점, 무엇이 돈을 쓰게 만드나

<앵커>

친절한 경제 한승구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온라인 쇼핑 증가로 대형마트가 어렵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나왔는데 백화점들은 또 안 그렇다면서요?

<기자>

네, 수도권 지역에서도 장사 안되는 대형 마트들은 폐점하고 그러는데요, 얼마 전에 3분기 실적을 보면 대형 백화점 3사 매출은 적지 않게 올랐습니다.

내수가 안 좋다고 하는데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 보면 롯데가 3.9%, 신세계가 7%, 현대도 3.5% 늘었습니다. 원래 백화점 상품의 상징은 옷이었습니다. 특히 여성 의류요.

그런데 요즘 백화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건 명품, 그리고 가전, 가구 같은 리빙, 특히 가격대가 최소 200만 원 안팎, 그 이상의 프리미엄 가전들입니다.

온라인 쇼핑으로는 아직까지는 잘 대체가 안 되는 품목들인데요, 몇 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일단 소비 트렌드가 좀 변한 측면이 있고요.

이제 겨울인데 패딩은 150만 원, 200만 원 하는 명품 브랜드에서 사 입고, 셔츠나 양말 이런 건 온라인이나 아주 싼 매장 가서 사 입고 신고하는 식으로 한두 개 비싼 제품에 돈을 쓰는, 가치 소비라고도 부르던데 이런 경향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전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가격대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예전보다 낮아졌다고 합니다. 100만 원짜리 스마트폰, 요새는 200만 원 가까이 하는 것도 나왔던데 이거 오래 써봐야 2년 남짓 쓰는데 가전은 수명이 훨씬 길잖아요.

또 내 집이 아니라면 인테리어하는 데는 돈을 못 쓰지만, 요즘 비싼 가전들은 디자인도 예쁘고 이사 갈 때도 가져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더라고요.

그래서 손님 숫자가 크게 늘거나 하지 않아도 매출은 오르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확실히 그런 면이 있어 보이는데, 그런데 백화점 지점별로 매출 차이가 좀 많이 난다면서요.

<기자>

네, 물론 소비 트렌드가 변하고 백화점들이 거기 맞춰서 마케팅을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좀 들여다보면 확실히 구매력이 있는 지역의 점포들 위주로 매출이 많이 늘어납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3사 매출 증가율이 차이가 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봅니다.

서울 강남이라든가, 부산 해운대에 있는 점포들이 특히나 매출 신장 폭이 크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국에 지점이 제일 많은 건 롯데지만, 지점 수는 적어도 이런 지역들 위주로 큰 규모 매장을 가지고 있는 신세계가 매출 증가율이 높게 나온다는 겁니다.

현대도 강남에 지점이 많지만, 규모는 크지 않거든요. 이런 점에서는 백화점들도 요즘은 백화점이 트렌드야 이러면서 함부로 점포를 늘릴 수 있는 상황은 분명히 아니라는 거죠.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나 금융 자산의 가치가 오르면서 소비가 늘어나는 걸 자산 효과라고 하는데, 어제(20일) 통화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자산 효과의 영향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 와중에 소득 격차도 커져서 우려가 큰데 내일 통계청에서 3분기 가계 동향 조사를 발표합니다. 2분기 때 소득분배지표가 거의 10년 만에 최악으로 나왔거든요.

표본이 적절한 거냐부터 해서 통계청장 교체 과정에서도 논란이 됐던 그 통계입니다. 어떻게 나올지 한 번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싸고 좋은 제품 사고 싶은데 이번 주에 블랙프라이데이가 남아 있죠?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는 금요일 오후부터가 미국 블랙프라이데입니다. 요새는 우리나라 제조업체들도 블랙프라이데이 전용 제품들을 만들어서 내놓기도 하고 쇼핑몰들도 거기 맞춰서 자체적으로 할인 행사도 하고 합니다.

아마 먼저 홈페이지 가격을 처음 보시게 될 텐데 미국 기준으로 보면 거기에는 주마다 다른 소비세가 붙고 배송비, 관세가 또 붙으니까 계산을 잘 해보셔야 됩니다.

지금 미국은 200불까지 관세가 면제되는데 그렇다고 100불짜리 여러 개를 며칠 동안 나눠 사거나 해도 발송 국가가 같고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날짜가 같으면 합쳐서 과세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쇼핑몰 사기도 꾸준히 발생을 하는데 관세청에서는 두 군데 정도는 확인해 보라고 추천합니다.

우리나라 소비자원에서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이라는 걸 운영하는데요, 들어가 보시면 사기 의심 사이트 목록이 쭉 나옵니다.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어서 이번 주에도 벌써 어제 그제 이틀 동안 의심스러운 4곳이 새로 올라왔더라고요.

또 하나는 스캠어드바이저라는 영문 사이트인데요, 쇼핑몰 주소를 입력하면 이 쇼핑몰이 어디 있는 거고 언제 생겼고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이런 정보들이 나옵니다.

물론 여기 나오는 신뢰도라는 게 정말 100% 믿을 만한 거냐, 안전한 거냐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참고는 충분히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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