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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농부와 팔려갈 뻔한 소의 '셀카' 태국서 화제

가난한 농부와 팔려갈 뻔한 소의 '셀카' 태국서 화제
마치 웃는 듯한 표정의 물소와 하얀 이를 드러낸 채 웃는 농부의 사진이 태국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태국 중부 차이낫 주(州)에 사는 농부 수랏 패오껫(34)과 한때 팔려갈 뻔했지만 이제 그의 소유가 된 4살짜리 물소 텅꿈이다.

사탕수수와 카바사, 바나나 등을 재배하는 가난한 농부 수랏은 몇 달 전 주 정부가 개최한 농업축산 워크숍에서 가축을 이용한 농법을 배운 뒤, 지역 '물소은행'에서 2마리의 물소를 빌려 기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축산업을 시작한 그는 몇 주 전 할아버지 친구의 부탁으로 텅꿈까지 맡아 기르게 됐고, 소들과 함께 생활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됐다.

특히 낮잠을 자는 소 앞에서 활짝 웃는 모습, 이빨을 드러낸 채 웃는 듯한 표정의 소와 얼굴을 나란히 한 모습, 물에 들어간 소 등에 올라탄 사진 등은 그를 유명 인사로 만들었다.

그러나 소 주인인 할아버지의 친구가 소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수랏과 텅꿈은 이별을 눈앞에 두게 됐다.

수랏은 텅꿈을 사들여 곁에 두고 싶었지만 월 6천바트(약 20만원) 정도를 벌어 가족을 건사해야 하는 그에게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운 좋게도 기회가 왔다.

그는 정들었던 텅꿈과 헤어져야 하는 상황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네티즌들이 소를 살 수 있도록 십시일반으로 돈을 보내준 것이다.

적게는 10바트(약 340원), 많게는 1천바트(약 3만4천원)에 달하는 기부금이 행렬이 이어지면서 그의 예금통장에는 며칠 새 13만5천바트(약 460만원)가 쌓였다.

이 가운데 10만바트(약 340만원)를 주고 텅꿈을 사들여 곁에 둘 수 있게 된 수랏은 "세상에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다. 나를 선하게 봐준 사람들 덕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팔로워들을 위해 앞으로도 나와 텅꿈의 모험 이야기를 계속 페이스북에 게재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지역 물소은행도 그가 더 많은 가축을 기를 수 있도록 소 4마리를 더 빌려주기로 했다고 현지 인터넷 매체 카오솟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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