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두 일가 올 때만 열린다?…문 잠긴 컬링장 가보니

박재현 기자 replay@sbs.co.kr

작성 2018.11.20 21:45 수정 2018.11.20 22: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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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영상은 어제(19일) 저희 취재진이 찍은 겁니다. 화면에 나오는 인물은 여자 컬링 팀 킴을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두 씨인데요, 궁금한 게 많아서 이것저것 물어봤지만, 이렇게 계속 취재진을 피합니다.

경북 의성 컬링장 앞에서 김경두 씨를 직접 만난 박재현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합니다.

<기자>

국내 1호 컬링장인 경북 의성 훈련원은 팀 킴의 폭로 이후 가동을 중지한 상태입니다.

컬링장의 운영권을 김경두 씨가 독점해 왔는데 출입문을 폐쇄해 일반인은 물론 선수들조차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한창 선수들이 훈련을 해야 할 대낮 시간에 사정상 휴무한다는 의성컬링원의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그런데 김경두 씨 일가가 올 때만 컬링장 문이 열린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진이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의성 컬링훈련원 근처 회사 직원 : 자기네들이 오후 몇 시 되면 출근할 거야. 그 시간에는 열리겠죠. (대부분 잠겨있고 출근할 때만) 그렇죠.]

밤이 되자 컬링장 안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고 주변에서 김 씨의 차량이 발견됐습니다.

출입문의 지문 인식형 방범 장치는 해제돼 누군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은 두 시간을 기다려 컬링장에서 나오는 사람이 김경두 씨 부부임을 확인했습니다.

[김경두/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 : (밤마다 오신다고 하던데, 뭐 하러 오신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 . (들고 계신 게 감사받을 때 준비하시는 서류인가요?) …… . (관리하시는 분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들어오신 건지… ) 감사받고 인터뷰하겠습니다.]

김 씨의 손에는 서류뭉치와 메모장이 들려 있었습니다.

[김경두/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 : 평생, 이 일로 살았습니다. 분명히 (인터뷰)할 겁니다]

문제는 김 씨가 의성 컬링 훈련원장에서 물러난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컬링장을 제집처럼 드나든다는 겁니다.

이유를 묻기 위해 김 씨의 오랜 친구인 오세정 신임 훈련원장에게 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김경두 씨 일가가 컬링장을 장악하면서 정작 컬링장의 소유자인 의성군청 관계자조차 출입하지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 의성군청 관계자 : 토지와 건물이 의성군으로 돼 있는데 당연히 의성군에 키가 있어야 하는데 문 여는 것 자체를 못 하는 거야. (열쇠를) 안 주니까.]

훈련원장에서 물러난 김경두 씨가 무슨 자격으로 계속 컬링장을 독점 출입하는지 또 밤마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