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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전망대] 치킨 2만 원 시대…알고 보니 배달 앱 수수료?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1월 20일 (화)
■ 대담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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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Q, 지난해 5~6월에도 가격 인상 시도했다 반발 여론에 철회
- 배달앱 수수료도 치킨 가격 인상에 한 몫
- 생닭 원가는 1,300원~1,400원 선
- 빅3 치킨사, 모두 지난 해 매출 늘어


▷ 김성준/진행자:

서민과 우리 청취자 편에 서서 얘기하는 코너 <안진걸의 편파방송> 시간입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과 치킨 얘기 해보겠습니다. 프랜차이즈 BBQ, 어제부터 치킨 가격을 2,000원 올렸습니다. 이제 치킨 한 마리에 2만 원 시대가 왔다고 하네요. 이러면 글쎄요. 이 BBQ가 원래 매출로 1위도 하고 그랬던 회사잖아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예. 지금도 BBQ, 교촌치킨이 1, 2등 다투죠. BHC까지 합쳐서, 저번에 한 번 소개해드렸던 기름을 너무 비싸게 팔아서 가맹점주들이 공정위에 신고했던 곳. 교촌치킨, BHC, BBQ가 1, 2, 3등을 다투고 있습니다.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예. 정말 충격적입니다. 우리 치느님이 2만 원. 큰일 났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배달 제일 많이 시켜먹는 게 무엇인 것 같으세요? 중국집일 것 같죠?

▷ 김성준/진행자:

아마 치킨이겠죠?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저는 중국음식이 훨씬 많을 줄 알았는데, 치킨이 거의 절반 가까이 되더라고요. 그 다음이 중국집이고. 족발, 보쌈 이렇게 이어지더라고요. 그 정도로 치킨이 우리 국민들에게는 거의 국민 간식이고 치느님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우리 BBQ가 2,000원 정도 올린다는 거예요. 대표적인 상품이 16,000원 짜리거든요. 2,000원 올리니까 18,000원인데.

▷ 김성준/진행자:

아마 보통 프라이드 치킨.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예. 맞습니다. 메뉴까지 얘기할 필요는 없으니까. 여러 메뉴가 있는데 그 중에서 3개만 올린다는 것인데. 그런데 일부에서 배달료를 받습니다. 교촌치킨도 2,000원 받고, 굽네치킨도 1,000원 받고. BHC도 1,000원, 2,000원. BBQ도 1,000원, 2,000원을 받습니다. 참고로 안 받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 동네 BBQ는 안 받더라고요. 방송을 위해서 어제 시켜 먹어봤죠. 그래야 실감이 들잖아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안 받으시더라고요.

물어보니까 아직은 점주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겁니다. 교촌과 굽네는 아예 본사가 공식화했기 때문에 받는 거죠. 그런데 BHC와 BBQ는 점주 자율이기 때문에. 안 받는 곳에서 사는 게 행운이기는 한데요. 어쨌든 배달료까지 있는 경우는 20,000원이니까. 우리가 그렇게 그 동안 충격적이었던 등록금 1,000만 원 시대, 입학금 100만 원 시대. 이런 말이 있었잖아요. 영화값 10,000원 시대가 얼마 전에 되었고, 11,000원으로 올랐고. 치킨도 드디어 2만 원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서민들이 굉장히 울적해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원래 올 봄에도 가격을 올리려고 했잖아요. 그러다가 잘 안 됐고.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예. 계속 시도가 있었고. 특히 BBQ 같은 경우는 작년 5월, 6월 달에 올리려고 했어요. 그 때 AI 파동 때를 틈타 기습적으로 올리려고 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꼼수라는 비판을 엄청 받고 공정거래위에서도 이렇게 되면 조사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그 때는 무산이 됐는데. 한 가지 이해가 되는 면은 있습니다. BBQ만 해도 9년 동안 치킨값이 크게 오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본사가 올리려는 게 아니라 가맹점주들이. 최저임금도 올랐고. 배달료, 옛날에는 배달을 자체적으로 해결했는데 요즘은 배달 앱으로 하잖아요. 배달 앱이 예를 들면 배달의민족도 한 달에 8만 원, 9만 원 받는다고 하고요. 요기요 같은 경우 건당 치킨 15,000원 짜리면 2,000원 가까이 수수료가 붙는다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한 달에 8만 원, 9만 원은 어떻게 계산한다는 거죠? 한 업장에 가입해서 8만 원, 9만 원 내면 모든 배달을 책임져주는 건가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죠. 배달 수수료를 안 받는 대신에 가입료를 그렇게 받는 건데. 사실상 그게 수수료인 거죠. 똑같습니다. 어쨌든 한 건당 1,000원에서 2,000원씩의 부담이 생겨버린 겁니다. 우리가 그런 면은 이해가 되잖아요. 그리고 배달을 예전에는 좀 저렴한 인건비로 직접 했는데, 요즘은 배달 대행사들이 생겼잖아요. 그래서 1.5km 거리를 가면 3,000~4,000원 받습니다. 많이 받는 곳은 배달료를, 저희는 2,000원 내지만 실제 치킨 집 점주님들은 거리가 멀면 3,000원이나 4,000원 내는 경우도 있대요. 그래서 당연히 가격 인상이 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발생하는 건데. 다만 두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실제 치킨은 보통 우리가 먹는 치킨이 1kg쯤 되거든요. 그게 한 마리와 비슷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1kg나 돼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거기에 파우더라고 해서 밀가루도 붙잖아요. 염지도 하고 양념도 하고.

▷ 김성준/진행자:

직접 들어보면 1kg가 안 될 것 같은데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실제 치킨 생닭의 경우에 900g에서 1kg 정도 합니다. 그게 저희에게 오는 건데. 1kg 안팎이죠. 이게 원가는 실제로는 생닭인 경우에 1,300원에서 1,400원이라고 합니다. 2만 원까지라고 하면 많이 부풀려져 있는 건데. 중간에 도축을 하잖아요. 그러면 2,300원에서 2,400원에 오는 건데. 거기에 절단도 하고, 염지도 하고, 본사가 그렇게 해서 가맹점주들에게 오는 것이거든요. 그것만 만약에 나가면 13,000원, 14,000원으로 팔수도 있는 건데. 건물주에게 임대료 내야 하죠, 배달 앱 수수료 내야 하죠, 일부 인건비, 최저임금 올랐죠, 배달 대행료까지 내야 하니까. 불가피한 면이 일부 있는 것 같은데.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조금 더 저렴하게 파는 곳이 있습니다. 지금 예전에 한 번 저희가 모범적 프랜차이즈로, 특히 문재인 대통령 영부인께서 군인들에게 격려 차 4,000마리를 사서 당시 화제가 됐던 또봉이치킨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여기는 11월 22일 날, 일단 치킨이 10,000원이 안 돼요. 치킨이 좀 작기는 하지만 10,000원이 안 되는데. 그것마저도 50%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1만 마리.

▷ 김성준/진행자: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예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그러니까 본사가. 이렇게 물가도 오르고, 서민들 경제도 어려운데, 우리가 영업이익이 좀 줄어들더라도 차라리 서민들에게 기분 좋게 1만 마리를 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11월 22일 날 예전 몇몇 프랜차이즈가 금요일 날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했잖아요. 손님이 엄청 몰려버린 거예요. 50% 할인을 하니까. 판매가 다 안 돼서 항의가 들어간 거예요. 줄 섰는데 떨어져버리고. 그래서 이 또봉이는 멀리 썼더라고요. 11월 22일 날은 1만 명을 선착순으로 홈페이지에 쿠폰을 발행합니다. 그리고 12월 달에 그걸 갖고 가면 전국 600개 매장에서 반값으로. 5,000원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서민들 입장에서는 치킨 한 마리 먹을 때 많게는 2만 원도 될 수 있는데. 어떤 경우는 잘 찾아다니면, 또 몇몇 프랜차이즈 보면 좀 저렴한 곳이 있습니다. 방금 예를 든 곳뿐만이 아니라. 특히 이렇게 이벤트를 하면 5,000원도 안 돼서 한 마리를 먹을 수 있다.

▷ 김성준/진행자:

품질도 괜찮을까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괜찮죠.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그 동안 이 프랜차이즈에서 문제가 됐던 게. 본사가 할인 이벤트를 하고 가맹점주들에게 다 뒤집어씌우는 것이 문제가 됐잖아요. 그러면 가맹점주들은 많이 팔아봐야 손해가 되거든요. 옛날 피자라든지 문제가 됐거든요. 1+1이나 이런 것. 이건 본사가 다 내는 거예요. 제가 오늘 여기 오기 전에 조사를 해보니까 그러면 본사는 최소 5,000만 원에서 6,000만 원 손해를 보더라고요. 왜냐하면 영업이익이 줄어들더라도 가맹점주들과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쏘겠다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 이벤트를 통해서 우리는 신뢰할 수 있고 사랑 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을 선언하는 거죠.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자연스럽게 홍보도 되고, 가맹점주들은 많이 팔기 때문에. 이벤트를 하면 손님이 많이 오잖아요. 그 자체로 나머지 할인액은 본사가 내주기 때문에 다 영업이익이 됩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좋은 케이스죠. 저는 BBQ가 어쩔 수 없이 올린 측면도 일부 있는 것 같아요. 가맹점주들이 요청했잖아요. 하지만 이게 최선이었는지 물을 수밖에 없는 면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BBQ가 요즘 그렇지 않아도 이런저런 구설에도 오르고 그랬는데.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최근 여러 프랜차이즈 중에서 치킨 같은 경우에 예전 호식이두마리치킨 사태도 있었죠. 아까 BHC는 시중에 3만 원 하는 기름을 6만 원대에 팔아서 폭리 논란도 있었죠. 광고비 어디 갔느냐 해서 고발까지 당했거든요. BBQ 같은 경우도 작년에 기습적으로 꼼수로 올리려 했다는 지적을 받았죠. 그리고 전문경영인이 계속 바뀌는 거예요. CEO가.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는 지적도 있고. 여러 구설수들이 있었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또 오르니까 어쨌든 국민들 속상하고. 분명히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도 있고, 마진을 오히려 좀 줄이더라도 박리다매를 하는 곳도 있는데 꼭 이렇게 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지금 동시에.

▷ 김성준/진행자:

프랜차이즈 경쟁 3사. 지금 1, 2, 3위 경쟁을 하는 3사의 프랜차이즈는 돈을 많이 법니까?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많이 법니다. 그래서 더 지적이 있습니다. 작년에 빅3가 아까 말씀드린 BBQ와 교촌, BHC라고 했잖아요. BBQ가 2016년에 2,280억 매출에서 작년에 2,417억으로 매출이 6%나 올랐습니다. 그 다음에 교촌도 2016년 2,911억에서 3,180억으로 10%, BHC도 2.7%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매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이 분들의. 참고로 치킨은 편의점처럼 로열티를 35%, 30% 떼어가는 방식은 아니고 도매공급가 중심으로 마진을 붙이는 방식이거든요. 매출이 늘어나면 무조건 본사는 이득인 거죠. 왜냐하면 그만큼 도매를 많이 했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인상을 좀 철회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호소도 해보고 싶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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