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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로 맞는다" 대표의 잔혹 폭행…다리 잃을 뻔한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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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건 이후 그동안은 감춰져 왔던 회사 내 갑질과 폭행 사건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는 한 유통회사 대표가 직원에게 시도 때도 없이 골프채와 쇠파이프를 휘둘러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TJB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3살 박 모 씨가 소변 주머니를 차고 양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은 채 누워 있습니다.

허벅지 모세혈관이 터져 피부 괴사까지 진행됐는데, 응급 수술이 늦었다면 양다리를 모두 절단할 뻔했습니다.

[박 모 씨/폭행 피해자 : 마대자루, 골프채, 테이블 다리 떼서 때린 적도 있었고, 공사장에서 이용하는 쇠파이프로 (맞았습니다.)]

박 씨가 일하는 유통업체 대표와 상무가 벌인 짓입니다.

[유통업체 대표 (폭행 당시) : 망치로 다 맞는다 잘못해서, 발가락 내밀고 맞고 하면 돼 알겠어?]

박 씨가 지난 4월 취직한 뒤 일을 빨리 배우지 못한다는 게 첫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그럼에도, 도망칠 수 없었던 것은 대표의 협박 때문이었습니다.

[유통업체 상무 (협박 당시) : 끝장 볼래? 너랑 나랑? 너네 집 아작을 낼 거니까.]

특히 박 씨가 배달 나갔다가 접촉사고를 낸 뒤 수리비 700만 원이 나오자 폭행은 더 심해졌습니다. 박 씨가 6개월간 급여로 받은 돈도 3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업체 대표 35살 정 모 씨는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 대표 : 같이 잘해보자고, 남자들끼리니까 뛰어서 이제 누가 빨리 갔다 오나 이런 거 하다가 여기서 넘어진 적도 있었고.]

업체 대표가 박 씨 외 다른 직원들도 수시로 감금, 폭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직원들은 유통업체의 재고 관리와 배달 일을 맡으면서 차량과 사무실, 창고에서 수시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폭행에 사용된 둔기를 확보했으며 보강 수사를 거쳐 업체 대표 등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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