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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전망대] "한국 컬링의 대부, 김경두는 왜?"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1월 16일 (금)
■ 대담 : SBS 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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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두 감독이 팀킴 선수 폭언·억압·사생활 침해' 주장 나와
- 대부분 컬링 지도자, 선수들보다 경력 짧은 경우 많아
- 선물·편지도 뜯긴 채로 전달되기도
- '팀 킴' 외 과거 경북체육회 소속 선수들도 피해 증언
- 김민정 감독, 팀 킴 훈련에 10%만 참여 주장 나와
- 선수들이 묵지 않았던 모텔 영수증도 있어
- 의성 컬링 훈련장, 김경두가 장악 …말 따르지 않을 수 없어
- 문체부 감사, 인권·폭언 등 여부에 초점
  

▷ 김성준/진행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따서 국민을 환호하게 했던 여자 컬링, 팀킴 선수들. 어제(15일) 팀킴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열었죠. 팀킴 선수들이 감독단으로부터 폭언과 욕설을 들었고, 상금도 분배받지 못했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지난 8일, 이 사실을 미리 단독 보도했던 SBS 스포츠부 이정찬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이정찬 기자: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우선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한 주장들. 간략하게 좀 요약을 해주시겠어요?
 
▶ SBS 이정찬 기자:
 
한 줄로 얘기하면 팀킴 선수들은 팀킴으로서, 5명이서 컬링을 하고 싶다는 겁니다. 지금 문제를 삼은 것은 지도부입니다. 이 지도부가 아닌 다른 감독단과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인데. 사실 간단한 요구로 보이는데 두렵고 불안하고 절박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동안 한국 컬링의 대부로 불렸던 김경두 씨가 오랜 시간 동안 팀킴 선수들을 폭언하고 억압했고, 올림픽 기간에는 인터뷰 통제, 올림픽 후에도 사생활 침해 등이 있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가족 감독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이 가족 감독단이 뭐예요?
 
▶ SBS 이정찬 기자:
 
네, 지도부라고 표현하겠습니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 그리고 그의 딸이었던 김민정 평창올림픽 여자 대표팀 감독, 그리고 그의 남편이자 김 전 부회장의 사위가 되겠죠. 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 이들이 전부 지도부입니다. 사실 가족들로 감독단이 구성되어 있는 게 꼭 큰 문제만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감독의 역할을 잘 하면, 가족이라도.
 
▶ SBS 이정찬 기자:
 
아무래도 유전적인 배경도 있을 수 있을 것이고. 환경 덕분도 있겠죠. 어려서부터 가족과 스포츠를 함께 즐기는 게 얼마나 건강한 일이겠습니까. 다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실력이나 능력이 부족한데도 대표 선수, 대표팀 감독이 된다면 큰 문제가 되겠죠. 스포츠의 근간인 공정성을 흔드는 일이니까요. 김경두 씨와 그 가족이 한국 컬링 발전을 위해 힘 쓴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다만 김경두 씨의 딸 김민정 전 감독, 그리고 사위인 장반석 감독에 대해서는 이 전문성에 대해 끊임없는 의혹 제기가 되어온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전부터요.
 
▶ SBS 이정찬 기자:
 
예.
 
▷ 김성준/진행자:
 
왜 전문성이 떨어지는 거죠? 감독까지 되려면, 더군다나 국가대표 감독인데. 그러려면 선수 경력도 꽤 있을 것이고, 감독으로서 지도자 경력도 있을 것 아닙니까?
 
▶ SBS 이정찬 기자:
 
이게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일단 컬링이라는 종목 특성상 대표팀이 선발되는 것이 아닙니다. 전국에 있는 우수한 선수들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가 워낙 중요한 스포츠다 보니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승리한 팀이 통째로 국가대표가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난번 평창 때도 그랬죠.
 
▶ SBS 이정찬 기자:
 
이러다 보니까 그 팀의 지도자도 같이 국가대표가 되어 감독으로 선임되는 겁니다. 그 문제가 하나 있고요. 또 하나는 한국에 컬링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까. 사실 국가대표팀이라는 게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현재 지도자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감독들, 그리고 지도자들이 선수들보다 경력이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서 감독이 선수들을 세세하게 기술적으로 지도한다거나. 또는 예를 들어서 이렇게 하는 거라고 실제로 보여주는 게 쉽지 않겠네요.
 
▶ SBS 이정찬 기자:
 
아주 시쳇말로 얘기하면 면이 안 서는 경우가 사실 발생할 수 있는 겁니다. 종목 특성 상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습니다. 그건 일단 실력의 문제고.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그런데 선수들 개인에게 온 선물이나 편지, 이런 것을 감독들이 먼저 뜯어보고 확인하고. 이건 엄격하게 말하면 경기나 팀워크와는 무관한 심각한 사생활 침해잖아요.
 
▶ SBS 이정찬 기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고 상식 밖이기는 하죠. 선수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올림픽 이후에 들어온 수많은 선물과 편지들이 다 뜯겨진 채로 선수들에게 전달됐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다 전달은 됐는지 모르겠네요.
 
▶ SBS 이정찬 기자:
 
그것도 확인하기 어렵겠죠. 선수들 주장이 사실이라면 말이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그런 식으로 한 이유가 있습니까?
 
▶ SBS 이정찬 기자:
 
선수들도 넘겨짚을 수밖에 없겠죠. 왜 뜯었냐고 물어보지는 못 했으니까요. 아무래도 선수들은 올림픽 후 선수들이 더 성장하는 것을 지도부가 원치 않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더 크면 통제가 어렵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는 게 선수들의 생각인데. 사실 이와 같은 주장이 처음 나온 것은 아니고요. 지난 10여 년간 경북체육회 컬링팀에서 나오게 된 선수들, 경북체육회를 나오게 된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기는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희는 아무래도 지도부의 해명을 듣고 싶어서 연락을 드렸는데요. 다음 주 월요일부터 감사가 시작되니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직까지 입장은 안 밝히고 있는 것이고요. 그런데 이게 일방적으로 선수들의 주장이라고만 얘기하기 어려운 게. 팀킴 선수들을 가르쳤던 외국인 코치가 있잖아요. 그 코치의 증언이 나왔던데. 그 코치 증언의 핵심이 보니까 선수들의 주장을 100% 지지한다. 이랬더라고요.
 
▶ SBS 이정찬 기자:
 
선수들을 100% 지지한다는 얘기를 했고. 그 중에서 피터 갈란트, 캐나다인 코치입니다. 이 캐나다인 코치가 했던 이야기 중 하나는 김민정 감독의 자질 문제를 역시 이 코치도 지적을 합니다. 훈련에 10%밖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 김성준/진행자:
 
그것은 자질이 아니라 성의의 문제네요.
 
▶ SBS 이정찬 기자:
 
그렇게 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아주 날카롭게 꼬집었는데요.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훈련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거기부터는 자질 문제가 나올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제 돈 문제까지 나온단 말이에요. 어제 SBS 8시 뉴스에서 단독 보도를 했죠. 선수들이 묵지도 않은 숙박업소에 숙박비가 청구됐다. 이건 뭡니까?
 
▶ SBS 이정찬 기자:
 
돈 문제가 사실 제일 예민한 문제고 민감한 문제여서. 저희가 보도를 신중하게 미뤄왔던 부분 중 하나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자칫하면 마치 돈 때문에 선수들이 갈등을 빚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일단 선수들이 주장하는 것은 2015년 이후 지난 3년간의 격려금, 사금, 국제대회에서 받은 돈들이 어떻게 쓰였는지 전혀 설명을 듣지 못 했다는 부분이 일단 하나고요. 그와는 별도로 저희가 취재한 부분은 2016년부터 지난 올림픽 직전까지 선수들이 숙박비로 대한컬링경기연맹에 청구하고 받아간 돈이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업소에 확인해본 결과 해당 업소 주인은 팀킴 선수들이 묵은 적이 없다고 확인했고요. 이게 의성군에 있는 숙박업소거든요. 의성이 그렇게 큰 곳은 아니고. 팀킴 선수들이 워낙 유명해졌기 때문에 그것을 사장이 모를 리는 없다고 사장은 항변했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이 5명이 몰려다니는데 어디 숨을 수도 없고. 더군다나 컬링 장비도 있을 것이고, 국가대표 유니폼이 있을 것이고.
 
▶ SBS 이정찬 기자:
 
예. 그런 적이 없고. 선수들이 전부 의성에서 태어나서 의성에서 자란 선수들인데. 굳이 모텔에 묵을 필요가 있겠냐고 되레 우리에게 되물었습니다. 이 호텔의 간이영수증이, 여자 대표팀이 묵었다는 증빙자료로써 연맹에 제출이 됐고. 그 제출된 자료로 연맹에서는 경북컬링협회에 숙박비를 지원했던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돈은 어디로 갔는지 결과적으로 모르는 것이군요.
 
▶ SBS 이정찬 기자:
 
제가 보기에는 의혹입니다만. 연습 상대 같은 경우를 초청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선수들이 묵었던 적은 있다고 호텔 주인도 이야기를 했어요. 그렇게 유용됐을 가능성이 있는데.
 
▷ 김성준/진행자:
 
전용이군요. 그럴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 팀킴 말고도 경북체육회 소속된 선수들이 또 있잖아요.
 
▶ SBS 이정찬 기자:
 
컬링 선수들이요. 있습니다. 남자 선수들도 있고, 혼성 선수들도 있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선수들이 팀킴 선수들만 있습니까, 아니면 또 있습니까?
 
▶ SBS 이정찬 기자:
 
이 부분은 저희가 지금 방송에서 말씀드리기는 좀 곤란하고. 저희가 좀 더 취재를 해서, 그리고 선수들의 동의도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요.
 
▷ 김성준/진행자:
 
뭐가 있군요.
 
▶ SBS 이정찬 기자:
 
조금 더 취재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빨리 취재해서 알려주셔야겠네요. 그렇게 큰 기대를 모았고, 국민에게 큰 기쁨과 만족감을 줬던 팀킴 선수들이 사실은 이런 말하지 못 하는 피해를 입고. 그러면서도 결국 은메달까지 따냈다는 것은 한 편으로는 자랑스럽고, 한 편으로는 안타까운 일인데. 이 김경두 교수,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굉장히 영향력이 큰 모양이죠. 이제까지 아무 소리도 못 하고 선수들이 묵묵히 훈련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을 보면.
 
▶ SBS 이정찬 기자:
 
그럴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우리의 열악한 컬링 저변 때문입니다. 사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우리나라에 컬링 전용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사실상 의성 컬링 훈련원 딱 한 곳입니다. 2006년에 문을 열었는데. 2006년에 문을 연 뒤 지난 12년 동안 이 컬링장을 장악한 사람이 바로 김경두 씨입니다. 그러니까 팀킴뿐만이 아닙니다. 이 훈련원에서 훈련을 하고 싶은 선수라면 누구나 김경두 씨 말을 듣지 않을 수 없는 거죠. 컬링 선수로서 활동하고, 기량을 성장하고, 대표선수가 되고 싶다면 운동을 많이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훈련을 많이 해야 하는데 훈련장은 사실상 한 곳뿐이고.
 
▷ 김성준/진행자:
 
우리나라 빙상훈련장이라는 게 참 열악하니까요.
 
▶ SBS 이정찬 기자:
 
그런데 그 곳은 김경두 씨가 장악하고 있고. 그러니까 김경두 씨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던 거죠. 어제 김은정 선수, 팀킴의 주장이었죠. 김은정 선수가 했던 말 중 인상 깊었던 것이. 그러면 왜 이렇게 고백이 늦어졌느냐. 이런 폭언과 억압을 그 동안 받아왔으면서도. 그 동안 자신들도 그 가족이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가족으로서 함께 한국 컬링을 이끌어가는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가족과 우리는 달랐다는 이야기죠.
 
▷ 김성준/진행자: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우리나라 스포츠, 더군다나 컬링처럼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기 전까지는 인기도 있지 않았던 스포츠 같은 경우에 여러 가지 맹점이 있잖아요. 예산 지원도 없으니까 아까 숙박비 같은 경우도 전용해서 쓸 수밖에 없는 문제점. 그게 정당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 다음에 선수들 기강을 바로 잡고 좀 더 최선을 다 해서 하기 위해서 선수들을 많이 압박하는 것. 이런 것들은 분명히 존재를 하는데. 혹시라도 이 선수들의 고백이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어쩔 수 없는 예산의 전용, 어쩔 수 없는 선수들에 대한 압박. 이게 과장돼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확신은 있습니까?
 
▶ SBS 이정찬 기자:
 
과장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저는 갖고 있고요. 다만 김경두 씨 측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고 항변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그 부분이 앞으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감사에서 분명하게 점검이 되어야 될 부분이겠네요.
 
▶ SBS 이정찬 기자:
 
그렇죠. 문체부 감사에서 가장 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인권과 폭언 부분. 폭언이 실제로 어느 정도 있었는지. 그리고 인권 침해는 어느 정도 있었는지에 맞춰질 것이라고 하고요. 그 외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훈련금과 격려금, 기타 지원금에서 횡령이 있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훌륭한 선수들,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이 어쨌든 명예를 되찾고,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도록 분명한 감사가 진행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하죠. 지금까지 SBS 스포츠부 이정찬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SBS 이정찬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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