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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유통된 '깨진 달걀'…정부 단속 어떻게 피했나

<앵커>

폐기처분해야 할 깨진 달걀 '파란'이 시중에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 연이어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16일)은 이 불량 달걀들이 어떻게 정부의 단속과 감시를 피할 수 있었는지 G1 이청초 기자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과 원주시 합동 단속반이 불법으로 액란을 만드는 양계장을 급습했지만, 달걀 선별장은 정상적인 작업장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액란을 담는 플라스틱 통이 감쪽같이 사라졌고 냉장고에 보관했던 액란도 없습니다.

원주시 공무원이 사전에 단속 정보를 알려준 탓입니다.

[원주 양계농장 직원 : 집중 단속을 한다고 조심하라고 (원주시청) 축산과 직원들이 그러더래.]

단속 정보가 어떻게 유출됐을까,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단속기관인 원주시 담당 부서 공무원들이 단속 전날 양계협회 간부들과 점심 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 자리에는 불법으로 액란을 만들어 판매하는 양계장 업주 2명도 함께 있었습니다.

공무원은 경찰과 합동 단속을 할 거라는 정보를 제공했고 양계협회 측은 원주지역 양계장에 단속 정보를 미리 흘려준 겁니다.

[원주 양계농장 업주 : (시청) 축산과에서 연락이 왔는데, 액란 같은 거 판매하지 못하게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그까짓 거 돈 1만 원짜리 하나 팔다가 벌금 몇백만 원 두드려 맞으면 그렇잖아요.]

원주시는 양계협회와의 식사는 오래전 약속된 자리였고 AI 방역에 대한 주의사항을 말했을 뿐 단속 정보를 흘린 적은 없다고 해명합니다.

[원주시 관계자 : 그걸(단속정보 유출을) 뭐 지금 누가 그랬다는 걸 여기서 얘기하기도 그렇잖아요. (양계장 측에) 방역복 다 하고 소독 철저히 하고…]

경찰은 취재팀이 수집한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양계장 2곳의 업주를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액란을 구매한 식당에 대해서도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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