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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치솟자 집집마다 전화…아파트 주민들의 기지

<앵커>

열흘 전쯤 대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집 한 채가 모두 탔지만, 재빨리 대처해서 더 큰 피해를 막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서로 전화를 돌려 10여 분 만에 50여 명을 대피시키고, 맨 꼭대기 층 주민의 집을 대피소로 활용했습니다.

TBC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밤 9시쯤 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 6층에서 화염과 함께 매캐한 연기가 치솟아 오릅니다.

불이 나자 아파트 통장이 집집마다 전화를 돌렸고 주민들도 서로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며 화재 상황을 전파했습니다.

복도에 꽉 찬 연기 때문에 아래로 내려오지 못한 주민들은 맨 위층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옥상이 지붕 형태여서 피난이 어려운 상황, 그때 19층 주민이 자신의 집을 대피소로 내놨습니다.

[유빛나/화재 아파트 최고층 주민 : 계단으로 유독가스가 너무 많이 올라오니까 저희가 어떻게든 저희 집 안으로 (주민들을) 모셔 가지고 어떻게든 가스를 덜 마시게 해야 되겠다.]

거실에 모인 주민들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소방대원들과 함께 대피 인원을 확인합니다.

[1703호! (여기 있어요.) 1705호!]

이 불로 집 한 채를 모두 태웠지만, 주민들의 기지와 재빠른 대처로 인명 피해를 막은 겁니다.

대구 소방본부는 해당 아파트를 소방 안전교육 사례로 선정하고 다음 달에 대피를 이끈 주민에게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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