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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지키고 싶다" 선동열 전격 사퇴…KBO '당혹'

<앵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병역 특혜 논란에 휩싸였던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선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KBO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선동열 감독은 오늘(14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뒤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습니다.

[선동열/전 야구 국가대표 감독 : 저는 국가대표 야구 감독직에서 물러납니다. 감독직 사퇴를 통해 국가대표 야구 선수들과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을 사양하고 자리를 뜬 선 감독은 A4용지 2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사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선 감독은 병역 특혜 논란에 휩싸이면서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가치가 폄하된 것에 참담하다고 밝혔습니다.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 그 우승이 뭐 그렇게 어려운 거라 다들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달 대표팀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한 선 감독은 손혜원 의원의 이 발언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또 선 감독을 지켜줘야 할 정운찬 KBO 총재가 오히려 국회에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듯한 말을 한 것도 결정타가 됐습니다.

[정운찬/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지난달) : 저는 전임 감독제에 대한 찬성을 안 합니다.]

선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저의 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는다"며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KBO는 국정감사 후 선 감독을 만나 서로의 신뢰를 확인했다고 했지만, 선 감독은 일찌감치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상치 못한 선 감독의 사퇴에 KBO는 당혹감을 넘어 충격에 빠졌습니다.

[장윤호/KBO 사무총장 : (정운찬 총재님이) 간곡히 20여 분간 만류하시고, 문을 나가시는 걸 막으시고 복도까지 나오셔서 선 감독님 도와달라 요청했습니다.]

선 감독의 전격 사퇴로 한국 야구는 내년 프리미어12 대회와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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