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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단위' 130년 만에 재정의…16일 최종 결정

'kg 단위' 130년 만에 재정의…16일 최종 결정
질량의 단위 '킬로그램(㎏)'의 정의가 오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도량형총회 CGPM에서 재정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정의가 변경되면 질량의 국제 표준이 130년 만에 바뀌게 되는 겁니다.

파리에는 ㎏의 정확한 무게를 규정하는 원통 모양의 금속 블록인 국제 킬로그램 원기(原器) '르그랑K'가 1889년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삼엄한 경비 속에 국제도량형국 지하 금고에 보관돼 있습니다.

백금과 이리듐으로 구성된 르그랑K는 모든 물체의 질량을 재는 기준입니다.

제품 제조업체들은 이를 토대로 질량을 측정하고 물건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국가는 자신들이 만든 킬로그램원기를 사용해 ㎏을 정의하기도 합니다.

과학자들은 제조한 지 130년이 다 된 르그랑K에 미세한 변화가 있다고 보고 이를 재정의하는 회의를 열게 됐습니다.

과학자들은 시간이 흘러 르그랑K의 질량이 아주 미세하게 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 국립물리학연구소 NPL은 르그랑K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손상됐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영국은 르그랑K의 영국 버전인 '킬로(Kilo) 18'을 NPL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NPL은 성명에서 "르그랑K를 기준으로 설탕 봉지의 무게를 재는 것은 여전히 양호하다"며 "하지만 의약품 무게 측정 등 한층 정교한 과학 분야에서는 점차 용인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리 근교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CGPM에서는 ㎏의 정의가 바뀔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면서 르그랑K는 임무를 다하고 퇴장하게 될 전망입니다.

과학자들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물체 대신 영원히 변치 않는 '상수'로 ㎏을 새롭게 정의하는 안건을 상정해 처리할 걸로 보입니다.

kg의 재정의에는 기본 물리상수 중 하나인 '플랑크상수'(h)가 적용됩니다.

플랑크상수는 빛 에너지와 파장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양자역학 상수로, 전류 및 전압의 강도를 토대로 중량을 재는 특수저울인 '키빌 저울'로 측정 가능한 불변의 자연 상수입니다.

이번 CGPM에서 ㎏ 재정의 안건이 통과될 경우 내년 5월 20일 '세계 측정의 날'부터 새로운 기준이 적용됩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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