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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中 광군제 맞춰 행사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실적은?

<앵커>

친절한 경제 경제부 한승구 기자와 함께합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엊그제 중국 광군제 때 우리 업체들도 매출을 꽤 올린 걸로 집계가 됐죠?

<기자>

네, 중국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여는 쇼핑 축제잖아요. 알리바바가 온라인 쇼핑몰 몇 개를 운영합니다. 일종의 오픈마켓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판매자로 등록하면 그 쇼핑몰에서 물건을 팔 수 있는 건데, 이번에 우리나라 업체 몇 군데도 그 쇼핑몰에 직접 들어갔습니다.

광군제는 한 10월 말부터 내가 11월 11일에 뭐 사겠다 예약을 쭉 받아요. 그리고 11월 11일에 일제히 결제가 이뤄지는 거죠. 그래서 그 기간 동안 열심히 마케팅을 합니다.

농심은 평상시 중국에서 파는 것보다 10배 정도 많은 8억 원 정도를 팔았는데 요새 중국에서도 '왕훙'이라고 하죠. SNS에서 아주 팔로워가 많고 인기가 많은 사람, 이 사람들을 이용해서 마케팅을 하기도 했고요.

LG생활건강 같은 곳도 쇼핑몰 한 군데 들어갔는데 작년보다 화장품 50%, 생활용품 73% 매출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광군제 매출이 총 35조 원 나왔다는 거죠.

작년에 27조, 28조 이랬으니까 그 기록은 가볍게 뛰어넘었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아직 진행 중인데요, 중국 관영 매체들은 '소비 대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입과 개방 경제를 통해 세계 경제에 공헌하겠다.' 이런 기사들을 일제히 내보냈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난번에 우리나라 쇼핑몰들도 이번 달에 광군제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할인행사 많이 한다. 이런 얘기해주셨는데 실제로 어땠습니까?

<기자>

네, 11월이 온라인 쇼핑 붐이다 보니까 우리나라 업체들도 준비를 많이 했죠. 여기도 어제(12일) 집계가 됐는데 역시나 각종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11번가 같은 경우는 광군제도 11월 11일이다 보니까 특히나 신경을 많이 썼는데 하루 거래액이 처음으로 1천억 원을 넘었고요. 지마켓이나 옥션도 1일부터 11일까지 하루 평균 290만 개씩 물건을 팔았답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60% 정도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리고 일정 숫자 이상의 구매자가 모이면 할인을 해주는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도 판매액 17%, 거래액은 77%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상품들이 인기가 많았는지를 보면 건조기라든가 무선 이어폰 같은 전자제품들이 많았는데요, 아무래도 가격대가 좀 있는 제품들이다 보니까 행사 때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인기 제품들이나 할인 폭이 큰 제품들은 수량이 충분하지가 않아서 사고 싶어도 못 샀다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준비된 수량이 몇 개나 되는지 공지도 없어서 "미끼 상품이다. 소비자 우롱하는 거다." 불만들이 나왔고요. 실제로 재고가 떨어졌다면서 판매자가 그냥 일방적으로 결제를 취소해 버리는 경우도 있었고요.

이런 일 자꾸 벌어지면 "거기 또 장난치네.", "거긴 믿을 수가 없어." 소문나면 결국에는 소비자들은 돈 안 씁니다. 앞으로 행사할 때는 이런 얘기 좀 안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정말 업체들이 신경 써야 될 부분이고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직 하나 남았어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우리 시간으로 24일이죠?

<기자>

네, 미국의 쇼핑 축제 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몰들도 광군제 쇼핑 열기를 이때까지 쭉 이어가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쿠폰을 나눠주기도 하고, 자기들 쇼핑몰에서 직구를 도와주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행사들을 벌써 시작했습니다.

신용카드 회사들도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를 하면 혜택을 주는 이벤트들을 여러 가지 진행 중인데요, 구체적인 카드 이름까지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해외 직구에 일정 금액 이상을 쓰면 현금을 되돌려 준다든가, 특정 배송 대행업체랑 제휴를 맺고 배송비를 깎아 준다든가, 적립을 더 해준다든가 하는 것들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해외 직구한 물건은 새것인 상태로는 중고로 내놓으시면 안 됩니다.

색깔이 맘에 안 들거나, 사이즈가 안 맞는다거나 직구하다 보면 종종 있는 일인데 환불하기 불편하니까 가끔 중고 거래 게시판에 새것이라고 올리시는 분들 있어요.

지금 미국이 200불, 그 외 지역은 150불까지 해외 직구 물품에 관세가 면제되는데 이건 그냥 개인이 사서 쓰라고 면제해 주는 거고 이걸 중고가 아니라 새것이라고 팔면 밀수가 됩니다.

그래서 관세청이 한 번 정도는 계도를 하는데 그 이상이면 처벌하겠다는 거고요. 이달 말까지 그런 사이트나 게시판을 특별히 감시한다니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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