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삭간몰 기지는…CSIS "北 '미신고' 단거리미사일 운용 기지"

삭간몰 기지는…CSIS "北 '미신고' 단거리미사일 운용 기지"
▲ CSIS가 공개한 디지털 글로브의 '삭간몰 기지' 위성사진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며 이 중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CSIS 산하 한반도 전문 포털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북한에서 가동 중인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그 첫 번째로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다루게 됐다고 CSIS측이 이날 밝혔다.

미국 국방정보국(DIA) 분석관 출신으로, 최근까지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 연구원으로 있었던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과 빅터 차 한국 석좌, 리사 콜린스 연구원 등 3인 공동명의로 '미신고된 북한:삭간몰 미사일 운용 기자'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3월 29일 민간위성업체인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민간위성 사진들도 함께 공개했다.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에 있는 이 미사일 기지는 현재 북한에서 운용 중인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 기지로, 한국의 수도 서울과 비무장지대(DMZ))에 가장 가깝게 있는 미사일 기지 중 하나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황해북도의 전술 벨트(Tactical Belt)에 있다.

DMZ에서 북쪽으로 85㎞, 서울에서 북서쪽으로 135㎞씩 떨어진 곳이다.

황해북도 봉산군과 서흥군, 연탄군이 만나는 지점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보고서는 이 기지가 종종 '지하 미사일 저장시설'로 잘못 언급되기도 하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전력을 지휘하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소속의 전진 기지이며, '화성 5호'와 '화성 6호' 미사일을 운용한다고 주장했다.

삭간몰 기지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부대가 주둔하고 있지만,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운용도 가능하다고도 전했다.

산악의 좁은 계곡 지역에 있는 이 기지의 경우 1단계로 1991∼1993년 군사 시설 등의 건설을 담당하는 583부대가 7곳의 지하시설 및 '드라이브 스루'(차에 탄 채로 이동할 수 있는) 미사일 지원 시설 건설을 위한 굴착공사를 진행했고, 스커드 미사일들이 황해북도 토골(Togol) 지역에 배치된 1999년 9월께 1단계 공사가 부분적으로 완료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후 2010∼2011년 사이 막사와 차량 유지 및 보관 시설, 온실 건축 등을 위한 2단계 건설 작업이 시작됐다.

보고서는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는 7개의 긴 터널이 있고, 여기에는 최대 18대의 미사일 이동용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며 "2018년 현재 이 기지에서는 활동이 이뤄지고 있고, 꽤 잘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탄도미사일 실험장인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작업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로 인해 삭간몰 기지와 같이 미신고된 탄도미사일 기지들이 주한미군과 한국에 미치는 군사적 위협이 가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가중되던 2016년 3월 10일 삭간몰 일대서 원산 동북방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 군 당국은 스커드-C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이 북한 내륙을 가로질러 약 500㎞를 비행해 동해 상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었다.

지난 8일 뉴욕에서 예정됐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돌연 취소되고 제재 문제 등을 놓고 북미 간 기 싸움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런 보고서가 나옴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미국 조야 내 회의론이 고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사진=CSIS,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