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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5천 포기 손질에 꼬박 하루…월정사 김장 풍경

<앵커>

이제 김장철이죠. 김치는 지역마다, 집집마다 담그는 방법이 다른데요, 절에서는 김치를 어떻게 담글까요?

월정사가 김장하는 날,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막바지 단풍이 지고, 겨울이 찾아오는 1,400년 고찰 월정사. 경내 한 귀퉁이에 수북이 배추가 쌓여 있습니다.

오늘은 김장하는 날, 아침부터 스님과 봉사자 50여 명이 모였습니다.

장화 옷을 입은 채 반으로 자른 배추를 물속에서 씻은 뒤 골고루 소금을 뿌립니다.

배추 5천 포기를 손질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립니다.

[일견 스님/월정사 : (가정에서) 1년 치 반찬 중에서 가장 중요한 반찬이 김치인데 절집에서도 마찬가지로 김장이라는 것은 1년을 준비하는 가장 큰 행사입니다.]

주방에서는 김칫소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스님들은 마늘과 파, 부추, 젓갈을 먹지 않기에 생강과 참깨를 많이 넣고 해조류인 청각으로 시원한 맛을 냅니다.

가마솥에 다시마와 표고버섯, 무를 함께 삶아 그 물로 생선 육수를 대신해 풍미를 더해 줍니다.

하루 동안 절인 배추를 헹궈낸 뒤 물기를 빼고 잘 버무려진 김칫소를 골고루 발라주면 겨우내 먹을 김장 김치가 완성됩니다.

[카구치 미치코/일본인 관광객 : (함께 모여서) 사이좋게 김장하는 모습을 보니까 굉장히 좋아 보입니다.]

[안상용/월정사 직원 : 주변에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김장 김치) 5kg씩 담아서 500가구에 2,500kg 전달해 드렸습니다.]

밭에서 배추를 수확해 김치를 담그기까지 꼬박 사흘. 겨울 채비를 마친 스님들은 오는 22일부터 겨울철 집중 수행인 동안거에 들어가 3달 동안 수행에만 전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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