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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돈이 급하게 필요해ㅠㅠ'…'카톡 피싱' 주의보

<앵커>

카카오톡에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대화를 하면서 돈을 보내 달라고 하는 피싱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대화 내용이 워낙 치밀해서 속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스브스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엄마 뭐해? 바빠?"

익숙한 이름, 프로필 사진, 나와의 관계까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에게 카톡이 온다면?

"나 돈이 급하게 필요해ㅠ"

이 말에 의심할 수 있을까요?

카카오톡에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돈을 받아내는 새로운 피싱 수법이 성행입니다.

SNS에 카톡 피싱을 검색해 보니 비슷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줄을 잇습니다.

얼마 전에는 연예인 이국주도 피해를 당했다고 합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이름과 프로필 사진을 똑같이 따라 하고 엄마, 이모, 부장님 등 서로 간의 관계까지 파악하고 있어서 속을 수밖에 없다고 피해자들은 말합니다.

[김민진/카톡 피싱 피해자 : 저희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거든요. 너 무슨 돈이 그렇게 필요하냐 얘기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돈도 입금을 시켰다고…. 처음에는 92만 원 하고 두 번째 98만 원. 세 번째 또 요청했는데 600만 원을 또 빌려달라고….]

피해자 대부분은 며칠 전 웹사이트의 해외 접속 안내를 받았고 그 계정에 저장된 주소록이 해킹당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요구하는 돈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100만 원 이상 이체를 하게 되면 보안을 위해 30분간 인출이 불가능한데 이를 노리고 바로 출금이 가능한 100만 원 이하를 요구하는 겁니다.

[이명규/금융감독원 금융사기 대응팀 : 피해금을 상대방 계좌로 보냈을 경우에는 신속하게 송금한 은행에 전화해서 지급정지 요청을 하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시간이 지나 돈이 다른 곳으로 가버리면 범인을 잡아야만 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범인 검거 역시 쉽지 않습니다.

범인들 대부분이 해외에 조직 단위로 분포돼 있고 대포통장을 이용해 돈을 빼돌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4월 중국 카톡 피싱 조직의 국내 조직원 8명을 구속한 사례가 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같은 범행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카톡 피싱은 뿌리 뽑기 힘들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프로필 사진의 빨간 지구본 모양은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메시지가 왔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도 헷갈릴 땐 전화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돈거래를 하기 전에는 한 번 더 의심해 보셔야겠습니다. 

(프로듀서 : 하대석, 구성·편집 : 구민경, 내레이션 : 박채운, CG : 엄희철 인턴, 도움 : 김보경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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