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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지는 '프라다'…"색깔 양말 신으라" 황당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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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 원이 넘는 명품 해외 브랜드 신발을 사 신었는데 신을 때마다 양말에 계속 빨간 물이 든다면 황당하겠죠. 그런데 더 황당한 건 업체 측 답변이었습니다. 있을 수 있는 일이니 티라도 안 나게 색깔 양말을 신으라는 거였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빨간 물이 잔뜩 든 흰 양말들, 피가 묻은 게 아닙니다.

직장인 A 씨가 명품 브랜드의 하나인 프라다의 신발을 신을 때마다 생긴 일입니다.

A 씨는 지난해 9월 시내 면세점에서 샀다는 650달러, 우리 돈 72만 원짜리 프라다 신발을 선물 받았습니다.

[A 씨/프라다 고객 : 쉽게 살 수 있는 그런 신발은 아니잖아요. 어느 정도 물이 빠지는 거는 '아,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

선물로 받은 고가의 신발, 아껴 신는다고 했지만 물 빠짐은 갈수록 더 심해졌고 A 씨는 결국, 지인이 신발을 산 곳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A 씨/프라다 고객 : 직원들도 이거는 '아, 이건 너무 심하네요' 이렇게 얘기를 했었거든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고 얘길 하더라고요.]

판매처는 구매 기록과 정품 여부를 확인한 뒤 신발을 프라다 코리아 본사 품질관리팀에 보냈습니다.

프라다 코리아 본사의 A/S 답변 내용입니다.

빨간 물이 드는 건 "착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며 "품질 보증 기간 1년이 지나서 교환이나 환불은 안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A 씨/프라다 고객 : 고가의 신발을 1년 신으려고 사지는 않잖아요. 교환이라든지 환불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원인을 알면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수선을 맡겨도 되고, 그런 답을 기대했는데…. ]

그러면서 프라다 코리아가 A 씨에게 제시한 해결책은 더 황당했습니다.

당시 통화내용입니다.

[프라다 코리아 직원 : 발이 아무래도 땀이 차잖아요. 딱히 특별하게 어떻게 따로 조치를 취해드릴 부분이 현재로서는 없어요. 고객님.]

[A 씨/프라다 고객 :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죠?]

[프라다 코리아 직원 : 양말을 진한 양말… 그러니까 색깔 진한 양말이나 (신으시라).]

빨간 물이 들 테니 흰 양말을 신지 말고 색깔 진한 양말을 신으라는 겁니다.

A 씨는 공인된 기관에 품질 문의를 하기 위해 프라다 코리아 측에 관련 내용을 서면으로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가 프라다 코리아 본사를 찾아갔더니 프라다 측은 입장을 정리해 알려주겠다고 한 뒤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SBS는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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