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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그루밍 성폭력' 문제 제기했더니…"내 아들 불쌍하지 않냐"

[뉴스pick] '그루밍 성폭력' 문제 제기했더니…"내 아들 불쌍하지 않냐"
인천의 한 교회 목사가 10대 여성 신도 여러 명을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피해자 기자회견을 이끌었던 예하운선교회 김디모데 목사가 이번 사건에 대해 털어놓은 내용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어제(7일)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 목사 A 씨가 교회 중·고등부, 청년부 모든 아이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접근했다"며 "같은 교회 담임목사로 재직 중인 아버지가 사실을 은폐한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목사는 "아버지가 그 교회의 담임목사고, 아들이 그 교회의 중고등부와 청년부를 맡았다"며 "이와 유사한 문제를 10년 전부터 유사 피해를 당한 가족들이나 피해 여성들이 문제를 제기해왔었는데, 그때마다 이것을 유야무야하고 쉬쉬하고 덮었던 역할을 한 게 아버지 목사의 행위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문제를 제기한 교인이 어떻게 목사가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고 하자, 아버지 목사가 '간통죄도 폐지된 마당에 내가 1,000명이랑 자도 나는 무죄'라고 얘기해서 교인이 너무 경악했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목사는 "아버지 목사, 교회 사모에게도 문제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설교 시간에 '내 아들 불쌍하지 않냐', '너희가 용서해달라'는 발언을 했다"며 "이 문제로 교회를 떠난 피해자 아이들에게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이단 세력들'이라고 교인들에게 얘기해서 피해자에게 2차 정신적 피해를 안겨주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어제 최근 그루밍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부평의 한 교회 목사에 대해 내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루밍 성폭력이란, 가해자가 피해자와 친분을 쌓은 뒤 심리적으로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10대 신도 대상 목사 '그루밍 성폭력' 의혹…피해자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피해자들은 지난 6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피해자들은 대부분 미성년자였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A 목사 부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원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글에서 청원인은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용기를 낸 피해 여자아이들은 총 5명이지만, 피해 아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피해자가 최소 26명이나 더 있다고 한다"며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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