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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몸에서 쏟아진 '800년 전 희귀 불경'…보물급 유물

<앵커>

충남 예산 수덕사의 불상에서 800여 년 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한 불경들이 대거 발견됐습니다. 모두 9점인데 학계에서도 미처 몰랐던 유물들이어서 역사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TJB 장석영 기자입니다.

<기자>

고려 무신정권의 절대 권력자였던 최우의 이름이 정확히 새겨진 고려 시대 불경.

1240년 최우가 조판을 명령했다는 발문을 실어 간행한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 묘법연화경 권7입니다.

두터운 닥종이로 제작돼 글자 획이 살아 있고 상하 곽선에 손상이 거의 없습니다.

소승불교 경전, 사함경을 해석한 '사아함모초해'에는 대장도감이 눈에 띄는데 1245년 관청 대장도감에서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경판으로 찍은 희귀본입니다.

[이용진/국립공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특히 사아함모초해의 경우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경전이기 때문에 고려 시대 대장경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천년고찰 충남 예산의 수덕사에서 7점의 희귀불경 등 모두 9점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대각국사 의천이 펴낸 대방광불화엄경소 권 79, 80은 국내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유일한 고려 시대 간행본으로 역사적 가치가 지대합니다.

송나라 판본으로만 알려졌는데 국내에서 자체 인쇄됐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줘 고려의 높은 인쇄 기술을 보여줬습니다.

[김지혜/수덕사 학예연구사 : (송나라 등으로부터) 제공을 받았던 것만 있었는데 지금은 자체적으로 경판이 제작돼 인경이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800년 전의 보물급 희귀 불경들은 5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덕사 소조여래좌상의 복장, 즉 불상 몸 안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충남도의 고려를 만나다는 특별전이 진행 중으로 내년 1월 13일까지 일반에게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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