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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말라 "밥, 밥"…장애인 자립지원센터 '장애인 방치'

SBS뉴스

작성 2018.11.06 10:44 수정 2018.11.06 13:1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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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에게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곳이 바로 장애인 자립지원센터입니다. 그런데 정작 장애인들이 도움을 받기는커녕 인간다운 대접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지원센터가 있습니다.

CJB 김우준 기자가 기동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청북도의 한 장애인 자립지원센터입니다. 허름한 모텔을 고친 시설인데 장애인 시설이라고 하기에 무색할 만큼 휠체어를 위한 경사로 하나 없습니다.

장애인들이 24시간 거주하는 내부로 들어가 봤습니다. 비상구 표시판은 깨져 있고 곳곳에는 거미줄도 가득합니다.

직업교육을 해야 할 시간이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장애인들은) 어디 계셔요?) 여기 세 명. (1층에 세 명?) 네.]

밖에서 굳게 잠긴 모텔 방을 열어보니 바짝 마른 남성이 밥을 달라고 합니다.

[입소 장애인 : 밥, 밥]

[센터 직원 : 밥은 좀 이따가 시간 되면 줄 거야.]

벽지조차 없는 냉기 가득한 곳에 중증장애인 3명이 살고 있었는데 모두가 삭발을 한 상태입니다.

몸을 전혀 가누지 못하는 장애인은 도저히 사람 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말랐고 손과 머리에 상처투성이입니다.

장애인시설로 등록조차 안 된 모텔 건물에 7명의 장애인이 사실상 방치된 겁니다.

모텔은 장작으로 난방을 하고 있는데 안전장치는 고사하고 외벽에는 시커먼 그을음이 가득합니다.

[센터직원 : (관장님이 (모텔 방문을) 잠그라고 시키신 거예요?) 예. 겁이 나니까.]

시설 관계자는 오히려 갈 곳 없는 장애인들을 자신들이 거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장애인자립지원센터관장 가족 : 뭐가 남아서 무슨 돈으로 했겠어. 떼어먹을 돈이 없어요. 오히려 돈을 까먹고 앉아 있는 거예요.]

보은군은 이 장애인 자립지원센터에 장애 수당과 연금 등으로 매달 400만 원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희성 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