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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직원들, 룸살롱 접대받고 부실 납품 눈감아 줬다

<앵커>

원전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향응과 금품을 받고 부실 납품을 눈감아 준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한수원 측은 자체감사에서 혐의가 확인된 직원들의 징계 절차를 곧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1년 고리와 월성 원전에 변압기를 납품한 효성 전 직원이 한수원 직원들과 주고받은 문자입니다 "해운대 바닷가 한우 예약, 담에 스크린 한 판 더 합시다" 등 접대를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나 있습니다.

당시 효성 측은 원전에 예비용 변압기를 납품하면서 변압기를 보호하는 철제 외함은 빼고 납품했는데 한수원은 이를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효성 측은 처음 계약에는 외함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부실 납품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효성 관계자 : (변압기의) 외함은 이제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니, 기존 것에다가 그럼 넣자, 라고 해 갖고 납품이 정상적으로 된 겁니다.]

하지만 한수원 측은 계약 문건에 외함의 규격과 도면 등이 포함돼 있었던 만큼 납품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습니다.

변압기 2대 계약금액은 총 5억 2천만 원인데, 외함이 빠진 채 납품돼서 효성 측은 1억 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수사 결과 한수원 직원들은 효성 측으로부터 룸살롱 등에서 접대를 받았고 백화점 상품권을 받은 것도 확인됐습니다.

한수원은 자체 감사 결과 금품이나 향응 수수 혐의자 16명 가운데 일부 직원의 경우 사실로 확인됐다며 곧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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