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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설악산에서 발견된 '흰색 담비'…10만 분의 1 확률, 백색증 '알비노'가 뭐기에?

[라이프] 설악산에서 발견된 '흰색 담비'…10만 분의 1 확률, 백색증 '알비노'가 뭐기에?
지난달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온몸이 하얀 담비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설악산에서는 지난 9월에도 흰색 다람쥐가 발견됐고, 지난 2015년에는 지리산에서 흰색 오소리가 포착돼 화제가 됐습니다. 설악산 국립공원 사무소는 이번에 발견된 담비가 우리 말로 백색증 이른바, '알비니즘(Albinism)'을 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알비니즘은 흔히 '알비노'라고 불리는데요. 알비노는 왜 나타나는 걸까요? 그리고 온몸이 하얀 동물은 모두 알비노인 걸까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하얀 동물들에 숨겨진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라이프/4일 9시] 설악산에서 발견된 '흰색 담비'…10만 분의 1 확률, 백색증 '알비노'가 뭐기에?
■ 털은 하얗고 눈은 빨간 '알비노'…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걸까?

'알비노'라고 불리는 백색증은 10만분의 1 확률로 나타나는 선천적인 유전 질환입니다.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합성 과정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증상으로,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비노는 피부와 털, 눈에 멜라닌 색소가 없거나 매우 적게 존재하는데요. 이로 인해 피부나 털은 하얗게 보이고, 눈은 붉은색을 띠기도 합니다. 이는 눈동자의 색깔을 나타내는 홍채에 색소가 부족해 혈관이 그대로 비치기 때문이죠.
[라이프/4일 9시] 설악산에서 발견된 '흰색 담비'…10만 분의 1 확률, 백색증 '알비노'가 뭐기에?
예로부터 몸이 하얀 동물은 길(吉)한 징조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알비노처럼 야생에서 흰색으로 태어난 동물은 생존에 불리한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호색이 없어서 천적에게 쉽게 노출되고 사냥 활동에도 제약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최근 설악산에서 발견된 담비가 바로 예외 사례인데요.

담비는 몸길이가 50~60cm 정도로 작은 편이지만, 사나운 맹수입니다. 2~6마리 정도 무리 지어 생활하며 고라니, 멧돼지까지 사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최상위 포식자나 다름없죠. 때문에 다른 담비들과 설악산을 누비던 새하얀 알비노 담비 역시 생존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라이프/4일 9시] 설악산에서 발견된 '흰색 담비'…10만 분의 1 확률, 백색증 '알비노'가 뭐기에?
■ "털 희다고 다 백색증은 아니다"…'알비노'와 '루시즘' 어떤 차이가 있을까?

피부나 털이 하얀빛을 띤다고 해서 모두 알비노는 아닙니다. 지난해 9월, 케냐에서 세계 최초로 하얀색 기린 한 쌍이 포착됐습니다. 두 마리의 하얀 기린은 어미와 새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2016년 탄자니아와 케냐에서 하얀색 기린이 발견됐지만, 한 쌍이 동시에 발견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전문가들은 기린 모자가 '알비노'가 아닌 '루시즘(Leucism)'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전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알비노와 달리, 루시즘은 피부, 털, 비늘 등의 모세포가 색소 세포로 분화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건데요.

모든 색소세포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 몸 전체가 하얗게 되지만, 색소 세포의 수가 부족하면 몸의 일부만 하얗거나 원래의 색이 희미해지는 정도로 변합니다. 지난해 발견된 새끼 기린이 흐릿한 그물 무늬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죠.
[라이프/4일 9시] 설악산에서 발견된 '흰색 담비'…10만 분의 1 확률, 백색증 '알비노'가 뭐기에?
또 다른 차이는 눈에 있습니다. 알비노는 홍채까지 색소가 부족해 붉은색을 띠는 경우가 많지만, 루시즘은 눈동자 색깔이 정상인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피부, 털 등의 색소 세포가 분화되는 지점과 눈동자의 멜라닌 세포가 생성되는 신체 기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취재: 조재근 /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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