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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위생 적합' 판정 믿어도 되나…관리 안 되는 '해썹'

<앵커>

앞서 보셨지만, 보건증 없는 사람이 만든 먹을거리에 모두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소비자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도록 정부가 인증해주는 게 해썹 제도인데도 그걸 제대로 관리 못 하는 식약처의 문제가 커 보입니다.

이어서 노유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문제의 순대 제조업체는 지난해 정기검사와 수시검사를 두 차례나 받고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아 지금도 해썹 인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식약처가 제대로 검사했는지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심지어 당시 검사에서 작업장에서 일하는 종업원 위생 관리는 2점 배점에 2점, 모두 만점을 받았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건강검진을 안 받거나 했으면 거기에 대해서는 지자체에서 처분을 하고 있을 겁니다. 해썹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저희 해썹 담당과로 통보는 오지 않았고요.]

게다가 지난달 23일, 출입국사무소가 순대 제조 업체 공장에서 보건증 없는 불법체류자를 적발했는데도 SBS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부처 간에 정보 교환이 제대로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이 제조업체로부터 순대를 일부 납품받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확인된 곳만도 세 곳.

서울에만 각각 30여 개와 80여 개 매장이 있는 유명 떡볶이 프랜차이즈 2곳과 고급 분식 프랜차이즈에도 문제 업체의 순대가 납품되고 있습니다.

이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해당 순대 제조업체가 식약처가 인증한 해썹 업체라 믿고 납품받았고, 불법 체류자를 고용한 사실도 몰랐다며 이럴 수 있느냐는 반응들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 : 해썹 인증받아서 순대 만드는 데 중에서는 거의 제일 탑에 있는… 깨끗한 걸로는 인정을 받는 회사라고 알고 있었죠.]

그러면서 위생검사 결과를 검토했을 때 문제는 없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 : 최근에 (순대에서) 나왔던 균은 없는 걸로 확인이 다 되어서 그것도 (순대업체) 자가검사하고 인증기관 검사 둘 다 했던 수치를 저희가 받아봤거든요.]

식약처의 허술한 해썹 인증 관리로 해썹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채철호,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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