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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만취 주민 무자비 폭행에 70대 경비원 '뇌사'

<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술에 취한 주민이 새벽에 70대 경비원을 마구 때렸습니다. 쓰러져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 폭행을 당한 경비원은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한 남성이 술에 잔뜩 취한 듯 비틀거리며 아파트 입구 경비초소로 향합니다.

문을 열어젖히더니 근무 중인 70대 경비원을 다짜고짜 폭행합니다.

주먹과 발길질이 한참 이어진 뒤 초소를 빠져나간 남성은 경비원이 간신히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는 다시 초소로 달려 들어가 한참 동안 더 경비원을 폭행했습니다.

사건 현장입니다. 피의자는 늦은 시간 홀로 숙직을 서던 경비원이 정신을 잃을 때까지 계속해서 폭행을 가했습니다.

경비원은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기는 했지만 무자비하게 폭행 당한 뒤 제대로 신고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경찰이 위치 정보만으로 근처를 수색한 끝에 경비원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경비원은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 11시가 되면 11시에 딱 나갔어요. 순찰 돈다고. 참 성실한 분이었어요. 너무 정직했고.]

[피해 경비원 아들 : (경비원) 근무를 하시는 분들 중에 우수 표창을 하는 제도가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아버님이 제가 둘째를 낳았는데 이번에 표창을 받게 되면 손자한테 선물 사주시겠다고…]

가해자는 아파트 주민인 45살 최 모 씨로 확인됐습니다.

최 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경비원이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아 폭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는 중상해 혐의로 구속됐는데, 경비원의 용태에 따라 더 무거운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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