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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은 왜 청룡영화상을 보이콧 했을까

이창동 감독은 왜 청룡영화상을 보이콧 했을까
많은 영화인의 예상대로 이창동 감독이 청룡영화상을 보이콧 했다.

1일 오전 청룡영화상 측은 오는 23일 열릴 제39회 청룡영화상 후보자(작)를 발표했다. 시상식 측은 "청정원 인기스타상과 청정원 단편영화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제외한 15개 부문으로 2017년 10월 12일부터 2018년 10월 11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각 분야별 최고 영화전문인 그룹(영화제작사, 감독, 평론가, 한국영화기자협회 회원)에게 진행한 설문 조사를 토대로 엄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987'이 총 10개 부문, '공작'과 '신과함께-인과 연'이 각각 9개 부문, '리틀 포레스트'가 5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시상식의 핵심인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에서 영화 '버닝'을 찾아볼 수 없었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의 6번째 장편 영화로 지난해 5월 열렸던 제 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국제비평가연맹상과 기술 부문 최고상인 벌칸상 2관왕에 올랐다. 또한 지난 10월 5일 부일영화상에서는 감독상, 지난 22일 열린 대종상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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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과 화제성을 생각하면 청룡영화상의 작품상, 감독상 지명은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최종 명단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이창동 감독과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의 이준동 대표의 의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청룡영화상에 보이콧 의사를 밝혀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 심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출연 배우와 스태프의 노력과 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해 그 외 부문에서는 정상적으로 후보 선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유아인, 남우조연상 후보에 스티븐 연, 신인여우상 후보에 전종서, 음악상 후보에 모그가 지명됐다.

청룡영화상은 스포츠조선이 주최하고, 조선일보가 후원하는 시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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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조선일보를 비롯한 계열 언론사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영화계에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청룡영화상과 아예 인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1997년 연출 데뷔작 '초록물고기'는 제 18회 청룡영화상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한석규)을 석권했다.

그러나 2002년 '오아시스'부터 2007년 '밀양', 2010년 '시'까지 청룡영화상을 보이콧 했다. 제16대 대통령 선거 전후의 변화임을 알 수 있다. 이창동 감독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 정부 시절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청룡영화상 보이콧에 대해 이창동 감독과 제작사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적은 없으나 주최 및 후원 언론사에 대한 반감을 엿볼 수 있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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