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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석궁·칼로 닭 잡으라 강요"…갑질 엽기 행각

<앵커>

지금부터는 우리 사회가 꼭 풀어야 할, 하지만 여전히 잘 풀리지 않는 갑과 을의 문제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먼저 회사를 나간 직원을 무자비하게 때리는 영상으로 사회적 공분을 자아냈던 양진호 회장이 직원들을 괴롭히는 또 다른 영상이 오늘(31일) 공개됐습니다. 도를 훨씬 넘은, 가학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갑의 횡포부터 보시죠.

정동연 기자입니다.

<기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석궁을 쏴서 닭을 맞히는 모습입니다.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연이어 닭을 향해 화살을 날립니다.

석궁을 서툴게 다루자 양 회장으로 추정되는 사람한테서 욕설이 튀어나옵니다.

[양진호/한국미래기술 회장(추정) : XX하네 진짜. 야 장난해?]

2016년 가을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워크숍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이라며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활을 쏘게 하고, 석궁을 잘못 쏜 직원들에게는 일본도를 휘둘러 닭을 베게 한 걸로 보도됐습니다.

양 회장이 40~50대 임직원들과 알록달록 머리를 염색하고 사진을 찍은 것 역시 강요된 갑질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위디스크 전직 직원 (뉴스타파 인터뷰) : 저 같은 경우에는 순대를 먹다가 '어, 이 순대 간색이 맘에 든다'는 거예요. 너는 순대 간색으로 한 번 (염색)해봐라….]

어제 오늘 공개된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양 회장의 가학적이고 엽기적인 행각을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 일상이 된 걸로 해석했습니다.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가해자 같은 경우는 폭력이라든지 갑질이 습관화되거든요. (갈수록) 더욱 큰 폭력을 하게 되고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괴롭힐까'하는 가학 행동을 하게 되죠.]

특히 양 회장이 자신의 가해 장면을 촬영하도록 시킨 건 웹하드 업계의 특성을 악용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피해자들은) '사람들이 나를 비웃고 어리석은 점을 지적하는 것 아닌가. 그럼 난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것 아닌가' 이런 공포심까지 느꼈던 걸로 추정이 돼요.]

웹하드에는 불법 촬영 영상이 많이 유통되는데 피해자들이 자신이 찍힌 영상도 웹하드에 오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쉽게 거부하거나 반항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닭을 향해 석궁을 쏘는 영상 등이 공개되자 한 동물보호단체는 양 회장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기존에 수사 중인 양 회장의 음란물 유포 혐의에 새로 제기된 폭행과 갑질 의혹까지 다룰 합동수사전담팀을 구성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수, VJ : 김종갑, 영상제공 : 뉴스타파 진실탐사그룹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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