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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사이판 고립 국민 일부, 군 수송기 타고 괌으로

괌 도착 21명 먼저 한국행…사이판에 1천7백여 명 그대로

<앵커>

사이판 태풍 피해 사흘 만에 우리 군 수송기가 투입됐습니다. 주로 노약자를 우선으로 해서 사이판에서 161명을 괌으로 실어 날랐고, 그중에 21명은 민항기로 바꿔 타고 곧 인천공항으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상황이 그대로입니다. 괌에 1백 명 넘는 사람들이 여객기를 기다리고 있고 사이판에는 괌에도 못 간 1천7백 명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곳곳에 저희 취재기자를 연결해서 종합적으로 상황 확인해 보겠습니다.

먼저 괌부터 가보죠, 이현영 기자. 괌에 내려서 인천으로 오는 사람들과 같이 기다리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제가 지금 있는 곳은 괌 공항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괌 롯데호텔입니다. 

가장 먼저 사이판에서 이곳 괌으로 도착한 85명 가운데, 21명이 먼저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는데요, 나머지 60명 가운데 절반 정도와 이어서 2차 수송기로 도착한 70여 명이 이렇게 호텔 로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너무 지친 듯 도착하자마자 간식을 먹거나 아예 피곤한 듯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대부분이 노약자와 임신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입니다.

여행객 모두 지친 표정이었는데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악몽 같은 경험이었다며 이번 태풍 피해를 떠올렸습니다.

[이명희/여행객 : 막 울고… (한국으로) 못 가는 줄 알았어요. 죽는 줄 알았어요.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가고 싶지 않은, 그렇게 돼 버린 것 같아요.]

<앵커>

괌에서 인천 오는 비행기를 타는 것도 쉽가 않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여행객들은 수송기를 타고 괌에 도착한 다음에 입국 수속을 밟고 다시 체크인 카운터에 줄을 서서 귀국편 항공권을 구매해야 했습니다.

1차로 괌에 도착한 시간이 한국시간 오후 1시 40분인데 입국 수속이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러면서 오후 3시와 4시에 예정된 귀국편에는 생각보단 적은 여행객들이 탑승했습니다.

[박기철/여행객 : 지금 애들도 힘들어하고 다 힘들어해서 얼른 좀 빨리 가고 싶어요.]

현재 괌에서 항공편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은 빠르면 우리 시간 밤 11시 무렵부터 내일(28일) 새벽 4시 정도까지 모두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내일도 군 수송기가 괌과 사이판을 오가며 최대한 많은 여행객들을 이송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주용진,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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