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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김정은이 믿을 사람은 김정철과 김여정뿐"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26일 (금)
■ 대담 :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북한 외교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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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철, 후계 구축 과정에선 연금 상태로 지내
- 현재 권력 안정화 상태…김정은, 형 김정철에 일부 역할 준 듯
- 김정은 서기실, 김정철 관리… 외국 여행 시 출장비 등 주기도
- 김정철, 현재 우울증·불면증·신경과민증 앓는 것으로 보여
- 김설송이 김여정에 조언한다는 것은 '낭설'
- 김한솔,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은둔 중



▷ 김성준/진행자:

지난 4월 이후, 북한 관련된 기사라면 남북 관계 또는 북미 관계 관련된 기사였는데. 최근에 재밌는 보도가 하나 나왔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친형 김정철에게 자문을 받는다." 이런 보도입니다. 김정일의 후계자 승계에서 친형 김정철이 밀렸죠. 그리고 동생 김정은이 후계자가 된 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선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인지 알아볼까요? 북한 외교관 출신입니다.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북한 외교관 출신):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친형 김정철의 조언을 듣고 있다, 사실이라고 보십니까?

▶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북한 외교관 출신):

후계 구축 과정에서 김정철은 철저히 소외가 돼서 거의 연금 상태처럼 돼 있었는데. 후계 구도가 완성이 되고 권력이 안정화 되면서 형을 다시 활용하는 것으로 저희가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책에 대한 것보다는 주로 어떤 사람을 어떻게 쓸 것이냐, 이런 부분. 조언 받는 부분이 극히 축소된 부분이기는 하지만 형이 조금씩 정책에 관여하고 사람에 관여하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김정철이 일단은 북한 내부에 있다는 얘기겠네요.

▶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북한 외교관 출신):

예. 병 치료나 관광, 쇼핑 이런 것을 위해서 외국에 나가는 것 외에는 평양에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리고 자문, 조언. 아무리 사소한 자문이나 조언이라 하더라도. 자문이나 조언을 김정은이 구한다는 것은 적어도 김정철이 후계 과정에서 소외됐던 것을 넘어서서 신변에 문제가 있거나 앞으로도 위험할 것이다. 이런 상황은 아닌 게 분명하다는 얘기네요.

▶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북한 외교관 출신):

그렇죠. 결국은 원래 친모 고용희가 김정철이 맏아들이니까 후계자로 삼으려고 하다가. 김정일이 내가 아직 일할 나이가 많은데 왜 후계 구도를 얘기하느냐 해서 후계 구도에서 멀어졌다가. 2008년도 8월 달에 김정은 위원장이 뇌출혈을 일으키며 쓰러지고 일어난 다음에 후계자를 급히 정하는데요. 여성적이며 섬세한 김정철보다는 남성적이고 승부욕이 강한 김정은으로 확정이 돼서 김정은이 권력을 잡고 가게 됐습니다. 결국은 김정철이나 김정은이나 김여정이 다 같은 아버지, 같은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형제, 자매들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김정일과 김평일, 김영일 같이 배 다른 형제, 자매들과의 관계와는 전혀 다르고요. 결국은 김정철도 지금은 저희들이 파악하고 있는 것은 김정은 집무실, 그러니까 김정은 서기실이라고 하는 곳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심지어 외국에 나갈 때 김정은이 자기 형을 불러서 출장비를 현금으로 주는 정도로 케어를 하고 있고. 그러니까 한 마디로 김평일, 김정일 관계처럼 앙숙 관계는 아니고요. 결국은 친형이니까 돌봐주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만 하는 것이지, 죽이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내세우는 것은 다른 사람이 보는 눈도 있으니까 권력 위에 내세우는 것은 안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권력 암투의 역할을 하거나 또는 그 작용의 대상이 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정도. 그렇게 보면 되겠군요.

▶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북한 외교관 출신):

네.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김정철, 아까 말씀하신 대로 김정일이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다시 회복한 다음에 후계 구도를 만들어가면서. 김정철은 여성적이고 섬세해서, 김정은은 남성적이어서 김정은을 선택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에 더해서 김정철이 호르몬계 질환이 있어서 대권을 거머쥐기에는 곤란했다. 이런 설도 있었잖아요?

▶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북한 외교관 출신):

그런 설이 있었습니다. 당시 국정원이 발표한 것도 그런 사실이기도 한데요. 2000년대 중반에 호르몬계 질환을 앓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치료가 됐고요. 기본적으로 현재 앓고 있는 병은 우울증, 불면증, 신경과민증과 같은 신경 계통 질환이 호르몬계 질환보다 더 심한 것으로 알고 있고. 태영호 공사의 증언에 의하면 외국에 나올 때도 약을 한 보따리 쥐고 나온다고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약을 한 번에 한 주먹씩 먹는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렇군요. 지금 말씀하신 것을 듣다 보니까 참 배 다른 형제가 무엇인지. 김정철은 이런 대접을 받고 있는데, 물론 그렇게 만족스러운 대접은 아니겠습니다만. 김정남은 사실상 암살을 당했잖아요. 그런 차이가 단지 어머니가 다르다는 이유 때문일까요?

▶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북한 외교관 출신):

기본적으로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부인이 여러 명 있으면서 암투들이 많이 진행됐고요. 결국은 김정일 위원장도 배 다른 동생들인 김평일, 김경진, 김영일을 굉장히 곁가지로 묶어놓고 삼엄한 감시를 했거든요. 그리고 결국은 지금 얘기가 나오는 것이, 김설송 이야기도 시간이 있으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배 다른 형제에 대한 배척감은 굉장히 강하고요. 이것은 김정철과 김여정 사이 관계는 다른 형제와는 전혀 다르고요. 김여정은 왜 이렇게 권력의 선두에 나서는데 김정철은 아니냐.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냐면요. 김여정은, 북한에서는 여성이 지도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하도 말한 것이 많아서.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이나 지도자를 보좌하는 역할로서는 아주 손색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김정일 위원장 때 김경희 비서가 아주 보좌를 깊이 했던 것처럼. 지금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오빠를 극진히 보좌하고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형인 김정철이 권력의 선두에 나선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겠죠. 저 사람은 누구고, 그런데 맏아들인데 왜 저 사람에게 안 갔을까.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고, 혹시나 박해를 받은 사람들은 김정철의 뒤에 가서 줄을 서려는 경향도 있을 것 아닙니까. 옛날 조선 시대 때 계속 되어왔으니까. 그래서 김정철이 권력 외부에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같은 친남매지만. 김여정 같은 경우에 여성이기 때문에 아무리 부각이 돼도 김여정 뒤에 가서 권력을 찬탈하려는 의도를 갖기는 어려울 것이고. 김정철은 남자고 더군다나 형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아직도 우리보다는 성역할에 대한 구분이 굉장히 심한 모양이네요.

▶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북한 외교관 출신):

예. 남성우월주의 경향이 심하고요. 여성들에 대해서 조금 더 비하하고, 여성은 절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해왔기 때문에. 김여정 뒤에는 문제가 없는데. 김정철이 만약 권력 외부에 나타난다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김설송 있잖아요. 김정은의 이복 누나죠. 김설송도 이복 형제인데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정책 조언을 하고 있다, 이런 보도가 있었는데. 이것 역시 여성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김정은의 위원장이 안심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까?

▶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북한 외교관 출신):

그러한 보도나 뉴스들이 어느 쪽에서 많이 나왔는가 하면. 중국 동북3성에 있는 조선 전문가들 속에서 처음 말이 퍼지기 시작했는데요. 저희도 전략연구원에 있을 때나, 지금 생각해도 똑같은데. 김설송이 공식 지위를 가진 적은 한 번도 없었고요. 김설송이 한 번도 권력 전반에 나서서 무언가 지도하고, 조언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도 못 했습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배 다른 누이이고, 다른 어머니 몸에서 태어난 자녀인데 가까이 할 이유가 전혀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것은 낭설이라고 보고. 이것이 퍼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마지막으로 짧게요. 아까 김정남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아들 김한솔 씨 있잖아요. 제3국으로 피신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 뒤에 소식이 들어온 것은 없습니까?

▶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북한 외교관 출신):

유럽의 어느 한 나라에 가서 잘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아버지 사망과 관련해서 극도로 신변 걱정을 하고 있고, 극도로 조심하는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신변은 일단 안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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