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룸] 책영사 49 :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암수살인'

이주형 기자 joolee@sbs.co.kr

작성 2018.10.26 14:1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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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범죄 영화의 새로운 기준점이라고 평가받는 영화 '암수살인'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암수살인은 실제로 발생했지만, 신고도 없고 피해자도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수사기관도 인지하지 못한 살인사건을 말합니다.

영화는 실제로 2010년 부산에서 일어난 '부산 고시생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합니다.

부산 경찰청 마약수사대 김형민(김윤석) 형사는 살인사건에 연루되었다고 주장하는 한 남자를 만납니다.

알고 보니 그는 여자친구를 죽인 혐의로 경찰이 쫓고 있는 강태오(주지훈)였습니다.

경찰에 잡혀 구치소로 들어간 강태오는 김형민 형사에게 연락합니다.

자신이 죽인 사람이 더 있다고,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암수살인을 그에게 자백하죠.

김 형사는 형사의 감으로 그 자백을 믿으며, 강태오가 죽인 사람들의 흔적과 그가 죽였다는 증거를 찾으러 다닙니다.

진실을 파헤치려는 김형민 형사와 완전범죄를 꿈꾸는 강태오, 두 사람의 두뇌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범죄 영화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폭력 묘사, 화려한 액션, 강박적 반전, 이 모든 요소는 범죄 영화 '암수살인'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힘있게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갑니다.

그 중 한몫을 하는 것이 바로 김윤석과 주지훈 두 배우의 두뇌 심리전입니다.

허구와 사실을 섞어가며 자신의 살인을 고백하는 주지훈은 김윤석이 허탕을 치게 해서, 그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법정에서 자신이 더 유리해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김윤석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습니다.

주지훈의 자존심을 긁는 발언을 하는 등의 승부수를 던지며, 좀 더 정보를 얻으려 하고 그런 장면이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하죠.

고도의 심리전이 벌어지는 접견실은 '암수살인'의 메인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형민(김윤석) 형사는 영화에서 우리가 봐왔던 형사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범인의 행동에 소리를 지르며 분노하지도 않고, 느리지만 우직하게 단서들을 찾아내죠.

그 결과, 김 형사는 몇 건의 암수살인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현실에서 암수살인이 드러나고 해결되기는 거의 어렵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영화는 정공법으로 밀어붙이는 김형민 형사를 통해, 그래도 포기하지 말라는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 같습니다.

(글: 인턴 김나리, 감수: MAX, 진행: MAX, 출연: 남공, 안군, 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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