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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믿어야 하나"…비리 유치원 공개에 학부모들 '분통'

"어딜 믿어야 하나"…비리 유치원 공개에 학부모들 '분통'
전국 교육청이 25일 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 공개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등 시·도 교육청은 이날 지역 내 공립과 사립 유치원의 감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서울 한 유치원은 운영비로 원장 부부의 개인 출퇴근 차 보험료, 자동차세, 주유비, 수리비 등 645만원을 집행했고 또다른 유치원은 원장 병원비로 860만원을 지출하는 등 각종 비리가 드러났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맘카페'에서는 비리 유치원을 향한 비난과 성토가 잇달았습니다.

한 수도권 맘카페 회원들은 "아는 곳은 다 걸렸다. 믿고 보내야 할지", "이름 아는 곳은 (명단에) 다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다른 지역의 맘카페 회원은 "내년에 만 3세 아이를 유치원에 입학시켜야 하는데 비리 때문에 고민이 많다"며 정보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의 비리를 확인하고 답답함을 토로한 부모들도 있었습니다.

한 인터넷 맘카페 회원은 '비리 유치원 감사 결과 이건 뭔가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이 '세출예산 집행 부적정', '어린이 통학버스 운영 부적정' 결과를 받았다고 소개하며 "아이 보내는 입장으로 너무 씁쓸하다. 둘째는 사립 못 보낼 것 같다"고 한탄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국공립 유치원 확대 대책을 두고는 긍정적인 시선과 우려가 교차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댓글로 "국공립 유치원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도 없다. 교육과 학습의 질,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는 사립보다 훨씬 떨어진다고 본다"며 "제대로 운영하는 사립도 많은데 안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누리꾼은 "새롭게 국공립에 수천억원 예산을 투입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의 본질은 비리다. 비리를 막을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야지 세금파티만 하려고 하니 답답하다"고 썼습니다.

이 밖에도 "국공립은 비리를 안 저지르나", "사립에 비해 공립은 학생당 지원금이 더 많은데 어떻게 감당하려 하나" 등 비판이 줄을 이었습니다.

반면 "너무 약하다. 더 강력하게 (국공립 유치원 확대를) 해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행이다" 등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한 누리꾼은 "국공립 유치원을 두 배로 늘리는 건 결국 애들을 돈으로 보고 먹는 걸로 장난치고 아이들을 볼모로 폐원이나 휴원해서 분노한 학부모들을 무릎 꿇리는 유치원을 없애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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