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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하루 앞으로 다가온 'JSA 비무장화'…군사분계선 넘는 자유로운 왕래 가능해질까?

[리포트+] 하루 앞으로 다가온 'JSA 비무장화'…군사분계선 넘는 자유로운 왕래 가능해질까?
남북 합의에 따라 공동경비구역 이른바, JSA(Joint Security Area)의 비무장화가 내일(25일) 완료됩니다. 지난 9월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가 평양에서 체결됐는데요. 이에 따라, 지난 20일 JSA 지뢰 제거 작업이 공식 종료됐고 남북 초소와 병력, 화력장비 등의 철수가 진행돼 왔습니다.

이후 남·북·유엔군사령부 3자협의체가 공동 검증까지 마치면,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북한군 병사 귀순으로 총성이 오갔던 JSA는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비무장화가 이뤄지면 JSA에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되는지 정리해봤습니다.

■ 군사분계선 두고 대치했던 JSA...'분단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1951년 7월 8일, 6·25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최초의 예비회담이 개성 북쪽에 위치한 고려동에서 열렸습니다. 이후 휴전회담이 같은 곳에 위치한 내봉장에서 20여 회 개최됐지만, 인근에서 북한군의 무력시위가 잇따르자 유엔군은 회담 장소를 옮기자고 제안했죠. 이에 북측은 새로운 회담 장소로 '널문리 주막마을'을 선정했습니다.

1951년 10월 22일 유엔군과 북한군은 널문리 주막마을에 천막을 치고 연락장교 접촉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휴전회담에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가 공용어로 사용됐는데요. 중국 측 대표들도 찾아올 수 있도록 널문리 주막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판문점(板門店)'이라는 명칭이 붙게 됐습니다.

이 같은 유래의 영향으로 판문점을 특정 건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사실 판문점의 공식 명칭은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동서 800m, 남북 400m인 정방형의 지역을 의미합니다.
[리포트+] 하루 앞으로 다가온 'JSA 비무장화'...군사분계선 넘는 자유로운 왕래 가능해질까?
애초 JSA에는 군사분계선(MDL) 표식물도 없었고 남과 북 양측 군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1976년 8월 18일 북측 초소를 가린 미루나무의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던 유엔군과 한국군을 북한군 수십 명이 공격하는 이른바, '도끼만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미군 장교 2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는데요. 이후 JSA에는 콘크리트로 된 MDL 표식물이 만들어졌고, MDL을 넘어선 통행 금지는 물론 남북 초소가 분리돼 '분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남북 각각 35명의 공동 경비만 남고 철수...JSA에 어떤 변화 생기나?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JSA. 과연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까요? 비무장화가 마무리된 뒤, 이틀 동안 남·북·유엔군사령부 3자협의체의 공동 검증이 이뤄집니다. 검증 단계까지 거치고 나면, JSA에는 총기를 휴대하지 않은 70명(남 35명·북 35명)의 공동 경비 인원만 남게 됩니다. 이들은 '판문점 민사 경찰'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완장을 차고 근무할 예정입니다.

초소의 위치도 바뀌게 됩니다. 비무장화로 JSA 내 북측 초소 5곳과 우리 측 초소 4곳이 철수할 예정인데요. 다만 월북, 월남 등 긴급 상황을 대비해 북측 지역인 판문점 다리 끝 부근에 우리 초소가 설치되고, 판문점 진입로인 우리 측 지역에는 북한의 초소가 새로 설치됩니다. MDL을 경계로 남북이 대립했던 과거 초소 구도와 달리, MDL이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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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북 경비 인원은 JSA 내에서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지는데요.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뒤에는 JSA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통행할 수 있는 지역 범위도 넓어지게 됩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남북 민간인과 관광객 그리고 외국 관광객은 연내에 JSA 남북 지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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