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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년 전 문제 됐던 '냉각수 유출'…BMW도 알았나?

<앵커>

BMW는 그동안 EGR이라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에서 냉각수가 새면서 불이 났다고 해명해왔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만 얘기를 하고 정확히 어디에 문제가 있는 건지는 지금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해 봤더니 냉각수가 새는 건 이미 5년 전에 문제가 됐던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은 BMW가 이 사실을 알고도 계속 숨겨 왔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BMW는 지난 7월 대규모 리콜 발표 직후 EGR 쿨러에서 샌 냉각수가 증발하고 남은 침전물에 불이 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가 된 EGR 쿨러 대부분은 국내 업체인 코렌스가 납품한 겁니다.

그런데 5년 전 코렌스가 냉각수 유출 문제를 두고 하청 업체와 다툼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코렌스의 설계도대로 EGR 부품 만들어 납품하던 하청업체 A사가 2013년 9월 코렌스에 보낸 문서입니다.

EGR 쿨러의 부품인 가스튜브 불량률이 40%에 달한다며 코렌스에 설계 변경을 요청합니다.

EGR 쿨러는 830도까지 치솟은 배기가스를 냉각수로 식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가스 튜브는 쿨러 안에서 배기가스와 냉각수가 섞이지 않게 구분하는 가림막인데 설계 문제 때문에 튜브의 틈이 벌어져 냉각수가 곳곳에 샌다고 지적한 겁니다.

[하청업체 직원 : 크랙이 생길 수밖에 없다 설계상으로. (가스튜브) 부분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누누이 얘기했지만…]

코렌스는 가스튜브 틈으로 냉각수가 샌다는 걸 인지한다면서도 그 책임은 A사에 미뤘습니다.

결국 두 회사는 소송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코렌스는 A사가 납품한 부품에 지속적 결함이 발견됐고, 그 부품을 사용한 BMW용 EGR 쿨러에서 하자가 속출했다는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이 문제로 하자가 속출해서 BMW와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고, 결국 부품을 선별해 BMW에 납품했다고 적었습니다.

[하청업체 직원 : 직접 코렌스에 그 대표자로부터 들은 얘기는 BMW에 가서 하자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문제 해결을 한다. 독일 BMW까지 왔다갔다 했죠.]

코렌스는 답변서에서 EGR 쿨러의 냉각수가 엔진으로 유입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까지 했습니다.

SBS는 당시 이런 결함 문제를 BMW 측에 알렸느냐고 코렌스 측에 질의했습니다.

[코렌스 임원 : 미안합니다. 내 그쪽에 계속 대답을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가스튜브가 불량 있어 가지고?)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전혀 아닙니다.]

두 회사가 주고받은 문서와 소송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BMW와 코렌스가 냉각수 유출 결함을 알고도 은폐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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