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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관계자 10% 이상 가족·친인척"…투명성 논란

<앵커>

과거에 승부 조작 문제가 자주 불거지곤 했던 경마계에서는 공정성을 위해서 내부 제도를 바꿨습니다. 그 이후 SBS가 마사회에 최근 내부 문건을 입수해서 확인해 봤더니 경마 관계자 10% 이상이 서로 가족과 또 친인척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건지 김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마에 출전해 뛰는 말과 기수 뒤에는 말 관리사와 감독격인 조교사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모두 마사회 직원이었지만, 1992년 대규모 승부 조작 사건 직후 경기 공정성을 위해 개인마주제가 도입됐습니다.

기수와 조교사는 개인 사업자가 됐고 말 관리사는 조교사가 직접 뽑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투명한 채용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 : 소문으로는 다 사돈의 팔촌이고 친인척이고 이런 것들이 많아서 기본적인 자질이 안 되는 사람들도 많다는 그런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SBS가 입수한 한국 마사회 내부 문건에는 서울과 부산, 제주 경마장 경기에 참여하는 조별 구성원들의 가족, 친인척 관계가 적혀 있습니다.

서울은 조교사와 기수, 말 관리사 584명 가운데 64명(10.9%), 부산은 353명 가운데 36명(10.1%), 제주는 165명 가운데 34명이(20.6%) 가족이나 친인척입니다.

부자나 형제, 사촌들끼리 경쟁 조로 시합에 나서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겁니다.

[경마 업계 관계자 : 가령 이 조교사 조와 저 조교사 조가 짜고 그러면 네 마리가 어떤 공통된 작전을 짠다고 하면 네 마리 정도면 그 경주를 지배할 수 있거든요.]

관련 학과들까지 생겨나는 상황에서 공정성의 문제도 지적됩니다.

[정운천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위 (바른미래당) : 공정한 경마에도 큰 문제가 있고 특히 말 관련 산업에 취업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큰 상처가 되는 겁니다. 마사회는 절대로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됩니다.]

마사회는 조교사가 말 관리사를 채용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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