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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로 용서 구해야 할지…" 복귀 김현중의 사과, 여전히 싸늘한 여론

"어떤 말로 용서 구해야 할지…" 복귀 김현중의 사과, 여전히 싸늘한 여론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4년만의 공식 석상에서 일련의 논란에 사과하며 연기에 복귀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현중은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W 수목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 현장에 연예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그동안 전 여자친구 최모씨와의 폭행·유산 논란, 친자 소송, 군입대와 제대, 음주운전 등 여러 개인사와 논란에 휩싸였던 김현중의 4년만의 연기 복귀 공식석상이란 점이었다.

이날 김현중은 질의응답에 앞서 "오랜만에 돌아오게 됐다. 지난 4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쳤다. 솔직히 어떤 말로 많은 분들에게 사죄 말씀, 용서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연기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말보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조금 더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는 말로 언론 앞에 사과의 뜻을 먼저 전했다.

김현중은 전 여자친구 최씨와 지난 2014년부터 폭행과 유산,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등의 문제로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와 별개로 최씨가 2015년 출산한 아이는 김현중의 친아들로 밝혀졌다. 법정 다툼 중에 군에 입대한 김현중은 제대 후인 지난해 4월, 음주운전으로 또 다시 물의를 일으켰다.

거듭되는 이미지 실추로 대중은 김현중에 대한 불신이 쌓였고 그와 관련된 소식에 피로감을 느꼈다. 이에 해외스케줄 위주로 활동하던 그가 KBS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이후 4년만에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국내 드라마 컴백을 알렸다.

'미혼부'로 대중 앞에 돌아온 김현중은 "시청자분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솔직히 그렇게 깊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이 연기하는 '문준우' 캐릭터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준우로서 지난 3개월 충분히 연구하고 열심히 살았다. 판단은 시청자 분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솔직히 이 자리가 그렇게 편한 자리는 아니다. 그만큼 각오도 많이 하고 나왔다"는 김현중은 기자들의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지난 4년간 어떻게 지냈느냐는 질문에 "군대에 있는 2년은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 군인이라는 신분이 원래 힘든 신분이지만, 외부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에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솔직히 힘든 것도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다. 군생활에 적응하다 보니 외부와 단절되지 않나. 그래서 저만의 시간을 쌓는데 주력했다. 밖에 나가서 어떻게 하면 내가 괜찮을 수 있을까 연구했던 시기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역하고 밖에 나온 세상은 다짐하고 나온 세상과 달랐던 것 같다.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많은 일들에 대해서 현실 가까이 오다 보니 많이 놀란 부분도 있다. 다시 외로웠던 시간을 보내게 됐던 것 같다. 잘 밖에도 안 나가고 내가 정말 실패한 삶일까 고민도 많이 했다"라고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했다.

김현중은 또 "어떻게 하면 내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했던 와중에 옆에 계신 (인)교진 선배도 우연히 만나게 됐고 좋은 소리를 많이 듣게 됐다. 귀를 닫지 않고 열다 보니까 보시는 분들마다 힘내라는 말이 들리게 되면서 마음의 문이 열렸다. 내가 혼자 고민해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생각하게 됐다. 다시 드라마라는 것도 시작해야겠다, 음악을 다시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다. 요즘은 어떤 심정으로 생활하고 있느냐면 '오늘 하루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먼 미래가 솔직히 없을 수 있으니 오늘 하루만 보자는 생각으로 즐겁게 살고 있다"라고 답했다.

김현중은 친아들에 대한 질문에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솔직히 어디까지 말씀드려야할지, 드라마를 위한 자리인데 이런 이야기만 하게 돼서 여기 계신 선배님과 감독님께 죄송하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며 "아직 아이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뭐가 맞는지 저도 솔직히 모르겠다. 그냥 어찌됐든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이 말밖에 없는 것 같다. 어떤 말도 그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거니까, 지금은 볼 수 없는 상태라 말을 아끼게 된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김현중은 취재진의 질문에 피하지 않고 답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보였다. 하지만 기사로 김현중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여전히 날 선 반응을 쏟아냈다. 그와 관련된 기사에는 "다시 복귀할 지 몰랐다. 배우가 그렇게 없나. 시청자들이 만만한가", "폭행이나 유산 관련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해도, 음주운전은 어떻게 할 건데. 그건 쉴드 못 친다", "다시 방송하겠다고 돌아온 사람도, 캐스팅한 피디도 이해가 안된다" 등 부정적인 댓글들이 넘쳐난다. 4년만에 선 공식석상에서 정중하게 사과하고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놨지만, 김현중은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에 아직 역부족인 듯 보인다.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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