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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의 뉴스딱] '병사→변사' 반나절 만에 뒤바뀐 사인…이유 있었다

<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시사평론가 고현준 씨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23일) 첫 소식은 어떤 건가요?

<기자>

지난 19일 인천 계양구에서 여든다섯 살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그런데 이 A 씨의 사인이 반나절 만에 바뀌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시신을 검안한 80대 검안의가 A 씨가 지병이 있었단 가족들의 말에 따라서 사인을 병사로 기록했던 건데요, 병원 직원이 A 씨의 목 부위에서 끈으로 졸린 흔적인 '삭흔'을 발견하면서 사인이 뒤집힌 것입니다.

경찰은 현장에 다시 출동했고 A 씨의 부인이 숨겨놓은 끈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A 씨의 부인은 경찰에서 "A 씨가 신변을 비관해왔다"며 "당시 상황이 당황스러워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자살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검안 절차를 보면 우선 관할 경찰서가 검안의를 지정합니다.

보통 시신 1구당 9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는 데 이때 검안비가 7만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유족의 진술과 경찰 수사에 의존해 사인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처우가 열악해서 젊은 의사들은 검안을 기피하고, 경찰도 고급 인력을 찾는 게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억울한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이 계속 존재하는 것일 텐데요, 무작정 검안의에게 사명감을 강요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제도 보완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앵커>

9시간에 7만 원이면 거의 최저임금 수준인데요, 좀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술에 취해서 길거리에 쓰러진 주인의 곁을 지키고 출동한 경찰을 집까지 안내했던 아주 대견한 반려견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제 밤 부산 진구의 한 아파트 앞 도로입니다.

강아지 한 마리가 경찰관이나 시민이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짖으면서 할아버지를 혀로 핥고 팔을 긁으며 깨우려고 하는 모습인데요, 이 강아지가 바로 할아버지의 반려견 '똘이'입니다.

경찰이 할아버지를 집에 모셔다드리기 위해서 신분증으로 주소지를 확인하고 순찰차로 이동한 뒤에도 문제가 생겼는데요, 할아버지 집이 좁은 골목에 있어서 집 찾기가 어려워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똘이가 또 한 번 활약을 합니다.

집까지 길 안내를 한 것인데요, 할아버지를 부축한 경찰이 뒤처지면 다시 돌아와 방향을 알려주듯 짖었고 또 따라온다 싶으면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서 집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렇게 15분간 똘이의 안내를 받은 경찰은 무사히 할아버지를 집에 데려다줄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민들이 "사람보다 낫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요. 또 일부 주민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똘이의 대견한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앵커>

대견한 똘이를 생각해서라도 술 좀 적게 드셨으면 좋겠네요. 다음 소식은요?

<기자>

아이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 또 중고등 학생들의 출입을 제한한 '노스쿨존'에 이어서 이번에는 '노래퍼존'이 등장했습니다.

올해 초 서울 홍대의 한 커피전문점에서는 음악을 크게 틀고 담배꽁초를 무단투기 한다는 이유로 래퍼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일명 '노래퍼존'이 생겼습니다.

앞서 '노스쿨존'의 경우는 부모님을 동반하지 않은 중고생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것인데요, 중고생들이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거나 바닥에 침을 많이 뱉는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이렇게 특정 연령대나 특정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업소가 늘고 있는데요, 출입 제한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평등권 침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국가인권위원회는 차별을 금지하는 헌법 제11조를 근거로 노키즈존에 대해 '해당 방식으로 영업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또 특정계층에 대한 혐오가 반영되거나 섣부른 일반화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합니다.

찬성하는 측은 '정당한 권리'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주의 조치이며 가게 주인이 갖는 영업의 권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차별이냐, 권리이냐 사실 애초 에티켓이 잘 지켜졌더라면 이런 불필요한 논쟁은 없지 않았을까요, 안타까운 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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