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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창호 10년 지기' 네팔인 "모두 나의 형제이자 영웅"

<앵커>

히말라야에 도전했다 사고로 숨진 고 김창호 대장과 4명의 대원들이 내일(19일) 영면에 듭니다. 한국 산악인들과 평생을 함께했던 네팔인은 현지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대욱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기자>

김창호 대장이 이끌던 원정대의 시신이 한국으로 운구되기 전, 네팔인이 한 명이 영결식을 이끌고 있습니다.

앙도르지 씨는 10년 동안 동생처럼 지낸 김창호 대장과의 인연 때문에 수색과 운구 작업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앙도르지/네팔 산악인 : (김창호 대장이) 올 때마다 만났는데, 이번엔 급하다고 갔다 와서 만나자고…]

그가 한국 원정대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84년입니다.

한국 건설사의 네팔 댐 건설현장에서 배운 한국어와 요리 실력 때문이었습니다.

[앙도르지/네팔 산악인: 고산에선 (밥 지을 때) 물 조절 등 여러 가지 조절을 해야 해요.]

그 뒤 30여 년 동안 한국의 산 사나이들에게 히말라야의 길을 열어 주며 형제애를 나눴습니다.

오늘은 산악 그랜드슬램의 금자탑을 세우고 7년 전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고 박영석 대장의 기일을 맞아 사원을 찾았습니다.

20여 년을 형제처럼 지낸 그의 시신을 아직도 찾지 못한 게 한으로 남아 있습니다.

[앙도르지/네팔 산악인 : 셰르파(산악 안내인)들한테 항상 물어봐요. 무슨 흔적이 있는지…]

한국 산악인의 희생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기도하며 히말라야의 별이 된 그들 곁을 언제나 지키겠다고 다짐합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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