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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남친·남편 성매매 기록 조회해줍니다"…'원조 유흥탐정' 체포

[뉴스pick] "남친·남편 성매매 기록 조회해줍니다"…'원조 유흥탐정' 체포
'남자친구나 남편의 성매매 업소 출입 기록을 확인해주는 사이트'로 화제였던 <유흥탐정>을 개설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체포된 36살 A씨는 올해 8월부터 '유흥탐정'이라는 사이트를 차려놓고, 5만원을 입금하고 남자친구나 남편 등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면 유흥업소나 성매매 업소를 드나든 기록을 조회해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매매 업소 출입여부는 물론이고 방문 날짜, 통화 내역, 경우에 따라서는 성적 취향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기록을 확인해줬다고 합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전국의 성매매 관련업주들이 이용하는 '성매매 단골손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성매매 단골과 단속경찰관 등 무려 천8백만 개의 전화번호를 축적한 데이터베이스 업체를 단속했는데, '유흥탐정'도 이 업체의 고객이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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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데이터베이스 업체는 천8백만 개의 전화번호를 수집한 다음 이걸 스마트폰 앱으로 만들어 전국의 성매매 업소 8백여 곳에 월 15만원의 이용료를 받고 팔아, 최근 6개월동안 7억원 가량을 번 걸로 알려졌습니다.

유흥탐정은 올해 8월 등장한 뒤 여초 사이트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고, 성매매 후기 사이트의 남성 회원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유흥탐정은 8-9월 사이에만 수만 건의 의뢰를 받아 몇억 원의 수익을 남긴 걸로 알려졌는데,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가자 추적이 어려운 메신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영업을 계속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방 업체들도 생겨났습니다.

일각에선, 남성의 성매매 기록을 여성에게 알려주는 업체를 수사하기 이전에 성매매 업소와 이용객을 먼저 엄하게 단속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합니다.

유흥탐정을 통해서 예비 남편의 성 매수 사실을 알아내 자백을 받아내고 파혼했다는 30대 여성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3년 연애 끝에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성병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며 "유흥탐정이 아니었다면 남자친구가 성매매에 빠진 사람이라는 걸 모르고 결혼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경찰이 이 사안을 보는 시각은 좀 다릅니다.

유흥탐정 같은 서비스를 운영한 사람들이 원래 성매매 업계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고, 동기도 순수하지 않다는 겁니다.

경찰은, 이른바 '업소 실장'들이 성매매 단골 남성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한편으론 성매매 영업을 하고 다른 한편으론 그 성매매 기록을 여성들에게 팔아 이중으로 불법수익을 얻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진='유흥탐정'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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