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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산불 발화 우려"…미국서 12만 가구 강제 단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한 마을입니다.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일부 비상등만 켜진 채 주변이 컴컴한 어둠 속에 잠겨 있습니다.

혹시 일어날지 모를 산불을 우려해 전력회사에서 강제로 전력 공급을 중단한 겁니다.

강제 단전이 시행된 것은 현지 시간 지난 주말로 이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 발화 위험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끊어진 전깃줄이나 파손된 전신주에서 일어나는 불꽃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아예 전력 공급을 중단해서 강풍으로 인한 산불 발화 위험성을 차단한 겁니다.

산불 피해 경험이 있는 주민들은 불편함 속에서도 강제단전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입니다.

[강제단전 지역 주민 : (이전에) 불길이 아래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번져와 집을 덮쳤습니다. 그 당시 이 지역에서 우리만 집을 잃었습니다.]

전력 회사 측이 강제 단전까지 시행하며 예민하게 대응하는 것은 그동안 산불 피해와 관련해 여러 건의 소송에 관련돼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6월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그동안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산불 12건에 전력회사가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서 일어난 산불은 모두 170건에 달합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와인 산지인 나파와 소노마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44명이 숨지고 주택과 건물 1만여 채가 불에 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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