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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연봉 올랐다면 대출이자 인하 요구하세요…2금융권도 가능

<앵커>

생활 속 친절한 경제 경제부 한승구 기자와 함께합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한 기자 보통 대출받고 몇 달이든 몇 년이든 갚는 동안 "내 대출 이자 좀 깎아달라" 이렇게 요구를 할 수가 있죠?

<기자>

네, 아시는 분이 많은 거 같으면서도 또 의의로 잘 모르시는 게 금리인하요구권인 것 같습니다. 작년에 소비자원 설문 조사에서도 보면 60%는 모르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중간에 이렇게 금리 좀 내려달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 소비자들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출받을 때 우리 신용등급이 몇 등급인지, 직장은 어딘지, 소득은 얼만지를 다 따져서 금리가 정해지는데, 그게 바뀌었다면 당연히 금리 수준도 바뀌어야 되겠죠.

회사에서 승진을 했다 그러면 소득도 더 많아질 거고 그 회사 갑자기 그만둘 가능성도 좀 줄겠죠.

마찬가지로 더 큰 직장으로 옮긴다거나 새로 취직하는 경우는 물론이고요. 신용등급이 올랐다거나 전문직 자격증을 땄다거나 이러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금이나 펀드나 이런 거 들 일이 있을 때 해당 은행에서 드는 것도 거래 실적을 쌓을 수 있으니까 도움이 되고요. "그게 잘 되겠어?" 싶을 수도 있는데 최근 자료를 보면 신청한 사람들의 90% 이상은 받아들여집니다.

물론 이걸 신청하신 분들은 그만큼 알아보고 될 거 같은 분들이 신청을 하셨을 테니 그 비율이 좀 높게 나올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올 8월까지 이런 식으로 소비자들이 아낀 이자가 2천억 원이 넘는데 아마 실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분들은 훨씬 더 많을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사실 필요한 서류들 준비를 해야 되고, 또 대출받은 지점에 찾아가야 되고 좀 번거로울 것 같기는 한데요.

<기자>

그렇긴 하죠. 얼마 전에 자료를 보니까 소비자들이 요새는 예금 들거나 대출받을 때 온라인을 활용한다는 응답이 60%나 됐습니다. 이미 온라인 전용 상품들도 많이 나와 있는 상태고요.

그래서 금감원이 "금리 인하 요구하는 것도 인터넷이나 모바일 뱅킹으로도 할 수 있게 해라" 이렇게 시중 은행들에 요청을 했습니다.

이게 원래 올 상반기쯤에는 될 거 같았는데 조금 늦어졌어요. 은행들이 아직도 작업을 하고 있다는데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올해 안까지는 시행을 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 내용이 대출 약관이나 상품설명서 같은 데 들어 있는데 이걸 아예 법에 집어넣는 것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금융사들은 대출받는 사람들한테 이런 권리가 있다는 걸 반드시 알려야 되고, 그렇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데 여야에 별다른 이견이 없어서 아마 내년 중에는 개정안이 시행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시중은행에 뿐 아니라 저축은행에서도 가능하고요. 카드사나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도 다 해당됩니다.

물론 은행별로 요구하는 서류나 금리가 내려가는 수준은 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알고 계셔야겠습니다.

<앵커>

다 다를 수 있겠지만, 조만간 우리나라 기준 금리가 오를 것 같은 분위기이던데 기억해두시면 좋겠어요.

<기자>

네, 이번 주에 경제부처 국감도 이어지고 하지만, 가장 관심은 아무래도 한국은행이 이번 주에 기준금리를 올릴 거냐가 가장 큰 관심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입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데 올해는 이번 달, 다음 달 두 번 밖에 안 남았습니다. 시장 안팎에서는 올해 안에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상당히 만들어졌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한 2.7~8% 정도로 또 낮출 거 같은데, 사실 성장률은 낮추면서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하고는 좀 반대되는 상황입니다.

금리를 올려서 시중에 돈을 거둬들인다는 건 물가가 많이 오르거나 경기가 과열됐을 때 나오는 처방이거든요. 그런데 다른 요인들이 심상치 않은 겁니다.

이번 달 들어서 외국인이 우리 주식시장에서 2조 원어치 넘게 팔았고요. 지난주에는 '검은 목요일이다.' 해서 하루 100포인트 가까이 주가가 빠졌습니다.

글로벌 증시가 다 불안한 상황에서 미국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으니까 더 안전한 달러 자산으로 갈아타는 거예요. 이주열 총재가 얘기한 금융 불균형이 아마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부동산도 고려 대상입니다. 총리도 그렇고 장관도 그렇고 금리가 너무 낮은 게 집값 폭등을 불러왔다는 취지의 얘기를 몇 번 했잖아요.

지난번 대책으로 일단 급등세가 잡힌 상황에서 한은이 하루빨리 보조를 맞춰 줄 것이냐도 역시 관심입니다.

올해 안에 올릴 거 같긴 한데 과연 한국은행이 어떤 쪽을 더 비중 있게 보고,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에 따라서 이번 달이냐 다음 달이냐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좀 갈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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