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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행사에 동원된 학생들…공연 전문 고교 '감사 착수'

<앵커>

유명 아이돌을 여럿 배출한 서울의 한 공연 전문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학교 밖 어른들 행사에 동원해 교육청이 특별감사에 들어갔습니다. 군부대 위문 공연은 물론이고 학교장의 사적 모임에도 동원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이한석 기자의 보도 보시죠.

<기자>

지난 4월, 보험설계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한 보험사 행사장입니다.

축하 공연 무대에 선 남녀 6명이 화려한 칼 군무를 선보입니다.

이번엔 교복 차림의 4인조 여성 보컬 팀 노래가 이어집니다.

객석 테이블마다 술이 놓여 있고 흥겨운 듯 일어나 춤을 추는 관객들도 눈에 띕니다.

무대에 오른 사람들은 서울의 공연 전문 고등학교에 다니는 10대 학생들입니다.

[공연 참가 여학생 : 공연처럼 보는 게 아니라 완전 축제하듯이 자기들끼리 술 마시고 술 취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 상태에서 막 저희 공연을 시키니까….]

이 학교는 지난 2014년부터 학생 수십 명씩을 모아 외부 공연을 해 왔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참석한 행사만 국내외 스무 차례가 넘습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 가운데 여학생들이 참여한 군부대 위문 공연 술이 제공되는 행사장 등 부적절한 자리가 있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연 참가 여학생 : 수치스러웠어요. 부담스러웠죠. 부담스럽고 좋지는 않은 감정이었어요.]

이 과정에서 학교장의 사적 모임에도 동원됐고 공연 사례금의 부적절한 처리 의혹까지 겹치면서 갈등이 커졌습니다.

[학부모 : 재주는 곰이 부리고 뭐는 뭐가 한다고 도대체 애들을 데리고 지금 이게 뭐하는 건가. 이게 앵벌이지 뭐가 앵벌이인가….]

학교 측은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한 교육적 목적이었다면서 돈 관련 의혹 등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 고등학교 교장 : 아이들이 무대에 많이 서는 것이 교육적이라고 보거든요. 아이들이 굉장히 목말라해요, 공연에. 그래서 자기들 공연할 때 막 봐주기를 바라고….]

급기야 서울교육청이 개입했습니다. 지난주 특별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교육청은 학생들의 공연 동원이 교육적 활동에 맞는지 학습권 침해나 학교의 부당한 수익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설치환, 영상편집 : 최혜영)       

▶ '군부대 위문·술자리 공연'이 교육 목적?…수익금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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