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네팔 포카라 시에서 대기하던 구조 헬리콥터가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15분께, 한국 시간 오전 10시 반에 사고 현장인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봉우리로 향했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이 헬리콥터는 현지 날씨가 좋다는 소식에 현지 시간 오전 6시에서 6시 반 사이에 뜨기로 했으나 구르자히말 지역에 구름이 끼어 예정보다 늦게 이륙했습니다.
대사관 관계자는 "다행히 사고현장 날씨가 나쁘지 않아서 오늘부터 시신수습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현장 날씨가 예측 불가능해 앞으로 작업 상황이 잘 진행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사관은 어제 오전 소형 헬기를 띄워 수색한 결과 해발 3천500m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원정대의 시신을 발견했지만, 헬기의 크기가 작아 수습이 불가능해 오늘 대형 구조헬기를 동원했습니다.
이 구조헬기에는 모두 4명의 구조대원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장에 마땅히 착륙할 장소가 없는 상황이라 구조대원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차례로 시신 수습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다만, 사망자가 많아 한 번에 모두 수습할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구조대는 일단 수습된 시신을 포카라나 카트만두로 옮긴 뒤 현장을 오가며 추가 수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한국 원정대는 지난달 28일 신루트 개척을 위해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으며, 공식 원정대원 4명과 현지에서 합류한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 등 5명이 네팔인 가이드 4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눈 폭풍에 휩쓸리면서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