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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특사, 탈레반과 첫 회동…평화 협상 탄력받을까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10.14 10: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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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회담 특사가 특사 임명 이후 아프간 반군 세력인 탈레반과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한 아프간 평화협상이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현지시간 13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할릴자드 특사는 하루 전인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 대표들과 회동했습니다.

지난달 공식 임명된 할릴자드 특사가 이 지역을 찾은 것은 처음입니다.

이번 만남은 미 백악관이 아프간 평화협상을 활성화하려는 바람 아래 올 여름 탈레반과 직접 회담을 지시한 이후 두 번째 고위급 회동이라고 NYT는 전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앨리스 웰스 미국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수석 부차관보를 앞세운 미 대표단이 탈레반 측 대표 6명과 극비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간 정부를 배제하고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오랫동안 요구해온 탈레반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탈레반 대표 6명이 할릴자드 특사를 만났다고 확인했습니다.

탈레반은 성명에서 "양 측은 (외국군의 아프간) 점령 종식과 아프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으로도 회동을 계속 이어나가자는데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할릴자드 특사는 성명에서 "미국은 평화로운 아프가니스탄을 바라는 모든 아프간인들의 열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탈레반과 회동을 인정하는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NYT는 탈레반 소식통을 인용, 이번 회동은 예비적 성격을 가진 것이었으며 양 측이 나눈 대화에는 탈레반 지도자들에 대한 제재 해제뿐만 아니라 (외국군) 점령 종식도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회동 내용을 알고 있는 한 고위 관리에 따르면 탈레반은 회동에서 아프간 내 외국군의 주둔은 어떠한 합의도 방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서방 외교가는 이번 미국과 탈레반간 고위급 회동을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간 협상으로 진전될 수 있는 '회담 전 회담'으로 평가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탈레반 정권에서 관료를 지내고 아직도 탈레반 측과 접촉하고 있는 한 아프간 분석가도 NYT에 "미국은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간 만남을 주선하려 노력했지만, 탈레반이 거부해왔다"면서 "미국과 탈레반 양측 고위급 인사들간 처음 이뤄진 이번 회동은 아프간 평화협상 과정에서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할릴자드 특사는 아프간 평화협상을 끌어내기 위해 관계국들과 긴밀한 조율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할릴자드 특사는 탈레반 대표들과 회동 이후 13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카불로 떠났습니다.

탈레반과 회동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평화협상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할랄자드 특사는 이번주 초 파키스탄을 방문했습니다.

탈레반 지도자들은 아프간 정부군과 미군의 공격을 피해 오랫동안 파키스탄에 은신처를 마련해 온 만큼, 아프간 평화협상의 진전을 위해서는 파키스탄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할랄자드 특사는 또 탈레반과 회동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만났습니다.

NYT는 탈레반의 평화협상 참여를 위해 사우디가 영향력을 발휘해 줄 것을 아프간 정부 관리들이 오랫동안 요청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