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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Y] '정상화' 첫 발 뗀 BIFF, 관객은 늘었지만 숙제도 남겨

[시네마Y] '정상화' 첫 발 뗀 BIFF, 관객은 늘었지만 숙제도 남겨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늘(13일) 저녁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4일부터 열흘간 열린 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79개국에서 온 영화 324편이 5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났다. 이 중 전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프리미어는 115편, 자국 밖 최초개봉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25편이었다

영화제 사무국이 집계한 올해 영화제의 총 관객수는 19만 5,081명이다. 19만 2,991명을 모았던 제22회 영화제와 비교하면 관객 수는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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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필름마켓에는 54개국 911개사, 1,737명이 참여했다. 세일즈 부스도 전세계 23개국 171개 업체, 73개 부스가 마련됐다.  올해 21회를 맞은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은 역대 최다인 미팅 743건이 성사됐다.  또, E-IP 마켓의 북투필름, E-IP피칭, 새로 선보인 아시아 IP 쇼케이스는 모두 350여 차례 이상의 미팅을 진행해 유망한 원작 IP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올해 새롭게 소개된 ‘블록체인’과 ‘온라인 유통 플랫폼 세미나’를 비롯해 영화제 프로그램인 ‘아시아영화펀드’, ‘플랫폼부산’부터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신규 행사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롭게 진행됐다.

올해 영화제는 조직위원회 '정상화 원년'을 시작하며 야심차게 막을 올렸다. 이용관 이사장은 "화합, 정상화, 재도약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도출했다"며 "화합과 정상화의 가능성을 발견했지만 모두 이루진 못했다"고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화합과 정상화의 키워드를 다듬어 완성된 모습으로 나설 것"이라며 "재도약의 가능성은 충분히 발견했다"고 한 발 도약할 내년을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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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계 일부 단체들의 보이콧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면 올해는 모든 영화 단체들이 보이콧을 철회해 정상화 원년다운 변화를 보였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이 복귀해 2년간 시행되지 않았던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이 부활했다. 또 CJ ENM, 롯데, 쇼박스 NEW 등 국내 4대 투자배급사를 비롯해 많은 영화사가 자체 행사를 열어 영화인의 교류, 단합을 도모하기도 했다.

다양한 관객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참여가 확대되기도 했다. 야외 상영장과 행사장 곳곳에서 많은 관객과 시민들이 참여가 증가하였으며, 특히 사전 예매율 또한 작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하였다.

부산 원도심에서 진행하였던 ‘커뮤니티 BIFF’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참여를 확대시키며 크나큰 호응을 이끌어내 내년을 기약하였다. 영화의전당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VR 체험 등 볼거리와 체험의 장을 마련하여 순 수 영화 관람객 외에도 주중에 영화제를 즐기는 가족단위의 유동인구가 증가하였다.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했다는 점은 관객과의 소통에 대한 영화제의 의지를 보여 준 점이다.

영화제 네트워킹 기능의 활성화와 역동성 확인한 해이기도 했다. 예년에 비해 아시아영화인들의 참가가 수적으로 많이 증가했다. 특히 필리핀특별전을 위해 구/신세대 필리핀 영화인들이 대거 참여했고, 상영작품의 감독과 배우로 참석한 아시아 영화인들이 플랫폼부산과 같은 네트워크 프로그램과 아시아필름마켓에 적극적으로 결합하여 전반적인 네트워킹의 기능이 활성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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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변화하는 아시아영화계의 흐름을 반영하듯, 차 세대를 이끌어갈 젊은 영화인들의 활약이 도드라져, 아시아영화계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럽영화 또한 작년보다 많은 편수가 초청되어 EFP(European Film Promotion) 회원기관들이 대거 참석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자랑인 아시아필름마켓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킹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전년 대비 38% 증가한 911개의 업체가 참가한 아시아필름마켓은 좋은 콘텐츠를 찾는 다양한 산업군이 한데 어울리는 장으로서의 기능에 보다 충실하였다. 21회를 맞은 아시아프로젝트 마켓은 743건의 역대 최고 미팅 수를 기록하였고, E-IP 마켓에서는 350여 회, 그 외 구매 및 판매 관련 미팅은 약 5천회 이상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되었다.

영상업계의 큰 관심을 이끈 VR과 블록체인 관련 행사부터 소설, 웹툰 등 스 訝다룬 피칭행사, 그리고 자체 행사인 아시아영화펀드의 AND 행사, 플랫폼부산 행사까지 마켓은 어느 해보다 다채롭고 유의미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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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개막 첫 주말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토요일 오전 행사 취소 혹은 연기돼 부산을 찾은 주말 관광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통상적으로 개막 후 첫 주말은 영화제에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날이다. 자연 재해인 태풍을 영화제가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2년전 영화제에 엄청난 피해를 안겼던 태풍 차바에 비하면 올해는 미리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한 점은 칭찬할 만하다.

다만 영화제가 열리는 10월 첫째주가 매해 태풍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만큼 영화제 일정을 변경한다던가 태풍시 야외행사를 대체할 실내 행사 준비가 풍성하게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 기간 일었던 논란 역시 곱씹어보고 되새김질 해야할 숙제로 남았다. 뉴커런츠 기자회견에서 쿠니무라 준에게 국내 매체 기자가 욱일기 질문을 해 배우가 곤란을 겪었던 상황과 한 외신 기자가 중국 배우 바이바이허에게 판빙빙 관련 질문을 해 노코멘트를 해야했던 상황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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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에서 영화에 관한 여러 담론이 오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영화 외적인 질문과 답이 오가고 이로 인해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인들이 논란을 겪거나 불편을 겪는 상황에 대해서는 영화제 측에서도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지 고민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은 중국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다. 

-다음은 수상작(자) 목록-

뉴 커런츠상='폭설'(추이시웨이 감독), '호흡'(권만기 감독)
지석상='로나, 아짐의 어머니'(잠쉬드 마흐무디 감독), '아담의 갈비뼈'(장웨이 감독)
특별공로상=故 홍영철 한국영화자료연구원장
비프메세나상='기억과 망각'(제임스 홍 감독), '군대'(박경근 감독)
선재상='캣데이 애프터눈'(권성모 감독), '꼬마 누레'(아시시 판데이 감독)
올해의 배우상=이주영('메기'), 최희서('아워바디')
KNN 관객상='벌새'(김보라 감독)
BNK부산은행상='나의 작은 동무'(무니카 시멧츠 감독)
시민평론가상='메기'(이옥섭 감독)
한국영화감독조합상(DGK Award)='나는보리'(김진유 감독), '영하의 바람'(김유리 감독)
CGV 아트하우스상='메기'(이옥섭 감독)
부산시네필상='브루스 리와 무법자'(유스트 반데브루크 감독)
KTH상='호흡'(권만기 감독), '보희와 녹양'(안주영 감독)
KBS독립영화상='메기'(이옥섭 감독)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벌새'(김보라 감독)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붉은 남근'(타쉬 겔트쉔 감독)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사카모토 류이치 감독
한국영화공로상=마르틴 떼루안느(브줄국제아시아영화제 공동창설자 겸 집행위원장), 장 마르끄 떼루안느(브줄국제아시아영화제 공동창설자 겸 집행위원장)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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