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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인권그룹, 사형 위기 사우디 여성활동가 석방 촉구

유엔 특별보고관 등 인권 전문가 18명은 12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수감 중인 여성 인권 활동가들을 조건 없이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우디 검찰은 2015년 8월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남편과 함께 체포된 여성 인권 활동가 이스라 알 곰감(29)에게 올 8월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아직 선고가 나지 않았지만, 사우디 법원은 이달 말 재판을 재개하고 형을 선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 곰감 외에도 사마르 바다위 등 사우디 여성 인권 활동가 5명도 최근 몇 달 동안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성명에서 "여성활동가들을 탄압하는 사우디 당국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즉각 이들을 석방하고 공소를 취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바다위 등 5명의 여성 인권 활동가들은 외부와 연락이 두절돼있습니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이들 5명의 소재를 즉시 공개하고 가족, 변호인의 접견을 허용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기본적인 인권을 주장한 알 곰감이 사형 위기에 직면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인권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처벌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 그룹은 검찰이 알 곰감에게 테러 혐의를 적용한 것에 대해서도 "대테러 수단이 인권 활동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성명에는 데이비드 케이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 등 12명의 특별보고관과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 등에 속한 위원 6명이 참여했습니다.

사우디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주도로 최근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의 개혁 정책을 도입했지만, 표현의 자유는 확대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글을 썼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돼 암살 의혹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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