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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는 보험금 덜 준다?…암 보험에도 '남녀 차별'

<앵커>

암 보험 하나 들어놔야 한다고 보험사들이 많이 권유하는데 막상 보험금 받으려면 보험사와 싸워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SBS가 최초로 34개 보험 회사의 암보험 입원비 지급 자료를 입수했는데 남자냐 여자냐에 따라 차이가 컸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암 3기 진단을 받은 60대 여성 김 모 씨는 암 보험에 들어뒀지만 입원비 보상을 일부만 받았습니다. 보험사가 요양병원은 지급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해서입니다.

[김 모 씨/암환자 : (보험사가) 대법원 판례 때문에 못 준다 그래서. 아 그런가 보다 그랬죠.]

하지만 다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이 모 씨는 보험사에 강하게 반박해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암 투병 아내의 입원 보험금을 모두 받았습니다.

[이 모 씨/암 환자 남편 : 승소 판례를 찾아내고, 정당한 사유 없이 지급을 거절할 때는 고발당할 수 있다 그렇게 하니까 그나마 준거죠.]

보험금 지급 기준이 가입자 항의로 바뀐 셈입니다.

34개 보험사 암보험의 입원비 지급 자료 전체를 분석했습니다.

청구한 입원 보험금 전액을 받은 가입자 중에 남녀 격차가 유독 눈에 띕니다. 2009년 남성은 95%, 여성은 92%로 약 3% 포인트 차이였는데 올해는 10% 포인트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입원비를 청구했지만 한 푼도 못 받은 경우도 남녀 차이가 같은 기간 0.8% 포인트에서 4.1% 포인트로 늘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통계로 드러난 보험금 수령 취약계층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임광재/대한손해사정법인협회 사무총장 : (보험사가) 검토해본 결과 어렵겠습니다, 그러면 아, 예, 그래요? 그렇게 쉽게 수긍하는 취약계층에서는 그런 것이 있을 수 있겠죠.]

취재팀과 함께 자료를 분석한 전재수 의원실은 보험사의 의도적 차별 가능성까지 제기합니다.

[전재수 의원/국회 정무위(더불어민주당) : (보험사가) 보험 분쟁이 발생했을 때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낮은 여성들을 상대로 암 입원 보험금 지급률을 낮춰왔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성별 차별과 함께 소득, 교육 수준 등 다른 변수들은 없는지 금감원의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장운석·공진구,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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