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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②] 전 삼성관계자 "세무조사 중 국세청-에버랜드 고위직 간 만남"

<앵커>

석연치 않은 부분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011년 에버랜드에 대한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있을 때 국세청 간부와 에버랜드의 고위 임원이 만나서 에버랜드에 땅 판 회사, 성우레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겁니다.

그 자리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계속해서 김지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에버랜드 내부 문건 중 '성우레져 현황'이란 문서는 2011년 2월 25일 작성됐습니다.

국세청의 에버랜드 정기 세무조사가 막바지에 달했을 시점입니다.

왜 이때, 문건이 작성됐을까.

전직 삼성 관계자는 문건 작성 하루 전날인 2월 24일, 서울지방국세청 세무조사 담당 간부와 에버랜드 고위 임원이 만났다고 취재진에게 전했습니다.

국세청 간부가 요청해 만난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국세청 간부가 이 자리에서 에버랜드 임원에게 "성우레져와 이건희 회장의 한남동 자택 관리비, 이 두 가지를 털고 가자"고 말했다는 겁니다.

실제 만남이 있었는지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을 찾아가 확인해 봤습니다.

국세청 간부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고, 에버랜드 임원을 만난 기억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성우레져는 들어봤다고 했습니다.

[전직 서울지방국세청 간부 : 그거 여러 군데서 손을 댔던 부분이 많았던 내용 아닌가. (어떤 부분요? 성우레져 부분? 에버랜드 부분?) 성우레져 부분이겠지. 본청(국세청)부터 시작해서, 본청 조사국 법인납세국, 재벌 관련…]

국세청 다른 부서에서 성우레져를 조사했지만, 과세가 어려웠다는 말도 했습니다.

[전직 서울지방국세청 간부 : 과세를 할 수 있었으면 안 했을까요? 이건희 회장 상속세는, 이 돈이 이건희 회장에게 갔다는 게 입증이 돼야 되는 거잖아, 그게 안 되는 거지.]

반면, 에버랜드 임원은 당시 누가 먼저 만나자고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세무조사 도중 국세청 간부를 만난 적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직 에버랜드 고위 임원 A 씨 : 조사를 몇 달 받다 보면 사무관하고 이야기가 안 되는 게 있으면 위에 간부하고도 이야기하고, 또 위에서 간부가 보고를 받다가 설명이 안 되면 와서 설명을 해달라는 것도 있고 그래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국세청 간부의 직속 상관은 자신은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서, 세무조사 막판에 국세청 간부가 조사 대상 기업 임원을 만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했습니다.

[전직 서울지방국세청 고위 간부 : 업무 내용을 가지고 간부가 임원을 직접 불러 가지고 뭐 이렇게, 이렇게 해명하라 이렇게 할 순 없어.]

국세청 내부규정은 조사 대상 기업에 해명을 요구할 때에는 정식 요건을 갖춰 서면으로 하게 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김남성, 영상편집 : 이승열,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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